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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만난 이재용 "여성 차세대 리더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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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사업장서 일·육아 고충 청취
가족돌봄 휴가 등 제도도 뒷받침
여성 임직원 비중 40%까지 늘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사내 워킹맘들과의 소통을 위해 '우먼 파워'에 힘을 싣는 현장경영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6일 수원사업장을 찾아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여성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로 인한 보육·교육대란에 관한 워킹맘들의 고충을 들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직장 및 가정 생활 변화 △직장 안팎에서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 등을 경청하고 △일과 삶의 균형 △남성 임직원들의 육아 분담 활성화 △여성 리더십 계발 방안 등에 대해 임직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산업은 물론 직장·가정 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특히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며 여성 인재 확보와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은 업무와 자녀 양육을 원활히 병행할 수 있도록 임신·출산·육아 등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육아휴직 제도를 기존 자녀 1명당 1년에서 2년으로 늘렸으며, 자녀가 만 12세가 될 때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한을 확대했다. 또 여성 임직원들이 자녀 양육을 위해 업무시간을 줄여 근무하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도 최대 2년까지 사용 가능하다. 동시에 14개 계열사에서 36개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임직원 자녀 5000여명의 보육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모성보호인력을 대상으로 전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자녀를 돌보기 위한 '가족돌봄' 휴가를 일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긴급 조치를 한시적으로 시행했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의 여성 임직원 비중은 40.2%으로, 여성임원 비중은 10년간 약 9배 증가한 6.53%까지 늘었다. 여성 간부 비중도 같은 기간 14.67%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앞서 삼성은 1993년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여성 인력 공채를 도입했으며 1995년 인사개혁을 통해 남녀 공채를 통합해 인력을 선발하고 해외 지역전문가와 주재원 파견 기회를 여성 임직원들에게 똑같이 보장하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양성평등 제도를 선제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