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단독]'로또 청약' 열풍에…서울·경기 새 아파트 100% 완판

[단독]'로또 청약' 열풍에…서울·경기 새 아파트 100% 완판
수도권 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관람객들이 아파트 모형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뉴스1


[단독]'로또 청약' 열풍에…서울·경기 새 아파트 100% 완판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로또 청약' 열풍이 계속되면서 서울·경기 지역 아파트 초기계약률이 100%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가 단기간에 모두 '완판'(완전판매)됐다는 의미다. 전국 초기계약률도 조사 이래 최대치로 동반 상승해 새 아파트의 인기를 입증했다.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2분기 수도권 민간 분양아파트의 평균 초기계약률(또는 초기분양률)은 100%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6.2%) 대비 무려 13.8%포인트(p) 늘었다.

서울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초기계약률이 100%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선 8.7%p가 늘었다. 1분기 초기계약률이 99.6%였던 경기 지역도 2분기에 100%를 채웠다. 지난해보다 17.3%p 급증했다. 인천 지역도 전 분기 대비 1.3%p, 지난해 대비 11.1%p 올라 99.9%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도권 평균 초기계약률이 100%를 달성했다.

초기계약률이란 아파트 분양개시일 이후 3~6개월 사이의 계약률이다. 청약 경쟁률은 '일단 청약을 넣고 보자'는 허수 지원이 있어 일부 왜곡이 있다. 초기계약률은 실제 계약까지 이뤄진 비율을 나타내기에 분양시장 현황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통계로 인정받는다.

올 2분기 초기계약률은 1분기 분양을 시작한 단지의 현재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선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입지 좋은 새 아파트가 시세보다 싸게 공급되자 '로또 아파트' 열풍이 불며 분양시장 열기가 지속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 시장의 경우 집값이 단기 급등한 데다, 각종 부동산 규제로 불확실성이 커져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대출 규제가 강화돼 큰돈을 마련하기에 어려움도 있다.

반면 새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통제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리스크가 덜하고,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집값도 계약금, 중도금, 잔금을 나눠 낼 수 있어 비용 부담이 덜하다.

수도권 분양 열기는 주변에도 번져 5대 광역시 및 세종 지역도 2분기 초기계약률이 97.6%를 기록해 전년(84.7%)보다 12.9%p 올랐다. 그 밖에 지방 지역도 '풍선효과'(비규제 지역에 수요가 몰리는 것) 혜택을 얻으면서 2분기 초기계약률이 80.5%로, 지난해(68.6%)보다 11.9%p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전국 분양 아파트 초기계약률은 전 분기(92.4%) 대비 4.6%p, 지난해 2분기 대비 14.1%p 오른 97.0%로, HUG가 조사를 시작(2014년 9월)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부터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새 아파트 분양가가 더욱 저렴해지는 데다, 8·4 주택공급 확대방안으로 사전청약 물량이 확대되고 서울 등 수도권의 인기 입지 분양이 예고된 만큼 청약열기는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8·4 공급 대책에서 13만 가구 신규 공급 계획을 밝히며 Δ강남서울의료원 Δ용산정비창 부지 Δ태릉CC Δ용산 캠프킴 Δ정부 과천청사 일대 Δ서울지방조달청Δ국립외교원 유휴부지 Δ서부면허시험장 등 그동안 아껴왔던 알짜 부지를 공개했다.
또 공급 물량이 실제 시장에 나오는 데까지 걸리는 시차를 줄이기 위해 3기 신도시 등의 사전청약 물량을 종전 9000가구에서 6만가구로 대폭 확대했다. 당장 내년에 3만 가구, 2022년 3만 가구가 예정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로또 청약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분양가가 더 내려가는 분양가상한제까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새 아파트 선호현상과 시세차익 기대감 등이 더해져 수도권 분양시장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