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명량대첩로 수중발굴조사 해역 / 사진=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와 함께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수중문화재 공동탐사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은 전남 진도군 고군면에 있으며 조류가 빠르게 흘러 배가 지나가기 힘든 험로이나 예로부터 해상 지름길로 알려져 많은 선박이 오갔다. 특히 이곳은 명량해전이 벌어졌던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약 4km 가량 떨어져 있어 관련 유물과 역사의 흔적이 확인된 곳이다.
또한 발굴해역의 남쪽에 있는 벽파항은 울돌목을 지나기 전 물때를 기다리며 쉬어가던 곳으로 고려 시대에는 삼별초군을 진압하기 위해 상륙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을 증명하듯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7차에 걸친 조사를 통해 다량의 도자기와 전쟁유물 등이 발굴됐다.
양 기관은 2017년 수중문화재 조사와 해양탐사장비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매년 워크숍 개최와 수중문화재 탐사기술 고도화 연구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업무협약 4년차인 올해는 수중문화재 발굴조사 중인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3차원 해저 탄성파 공동탐사를 펼칠 예정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수중문화재는 특성상 대부분 개흙이나 모래 속에 묻혀있는 경우가 많고, 조류가 강하고 수심이 깊은 곳이 많아 잠수조사에는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첨단 해양탐사장비들이 수중문화재 탐사에 필수적인데, 그동안 사용된 장비는 대부분 해양의 지질학적 구조나 광물이 묻혀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한 용도로 개발돼 수중문화재 탐지에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에서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한 EOS3D 장비를 수중문화재 탐사에 활용할 예정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3차원 입체 장비의 도입으로 해저유물의 단면적인 조사가 아닌, 해저유물의 크기와 상태, 종류 등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의 공동연구는 8월 이후에도 계속 진행돼 2027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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