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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수요 바닥 찍었나… 美-中 직항 끊겨 국내 환승 늘어

3월 3만명서 6월엔 6만명으로↑

코로나19 여파로 3만명 수준까지 떨어졌던 국내 환승여객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항공업계는 "최악은 벗어났다"면서도 시장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11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3만1100명에 그쳤던 국내 환승여객수는 5월 4만1355만명에서 6월 6만6316명까지 증가했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의 55만5727명에 비해서는 9분의 1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직후 바닥 수준에선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승여객은 항공사의 중요한 수익모델로 꼽힌다. 직항노선이 없거나 운항빈도가 적은 점을 활용해 항공사들이 새로운 수익모델로 틈새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올해 국내 환승여객의 경우 1월 76만7251명까지 확대됐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2월 56만5719명, 3월 12만3432명, 4월엔 3만명 수준까지 내리막 곡선을 그렸다.

최근 소폭이지만 국내 환승여객이 회복되고 있는 요인으로는 중국 노선 수요 회복이 꼽힌다.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은 지난 3월말부터 '1사 1노선' 정책하에 운항되고 있는데,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직항 노선이 끊기자 인천국제공항을 환승하는 여객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문제로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직항이 끊기면서 한국을 거쳐가는 환승 여객이 조금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막혔던 일부 중국 노선이 재개되고, 저비용항공사(LCC)들까지 노선 복원이 시작되면서 국내 여객환승 수요는 향후에도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항공업계는 정부의 2주간 자가격리 정책이 해제되기 전까진 국제선 수요는 바닥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운항률은 10∼20%대에 그치고, 여객 수요도 90%가량 급감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