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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삼성重, 사모사채 유동화로 250억 조달

신용등급 두단계 하락땐 조기상환

삼성중공업이 사모사채를 유동화해 250억원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다만 신용등급이 현재보다 두 단계 떨어질 경우 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에 해당하는 사모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해야 한다는 특약이 달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날 특수목적회사(SPC)인 '지아이비에스제5차'를 통해 250억원의 규모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해당 ABSTB는 삼성중공업이 발행한 250억원의 사모사채를 기초로 한 부채부채담보부증권(CDO) 형태로 발행됐다.

또 ABSTB는 기초자산의 상환의무를 부담하는 삼성중공업의 신용도(A3+)와 연계되며 3개월 단위로 차환발행된다. 만기는 오는 2022년 8월 17일까지다.

삼성중공업은 투심을 붙잡기 위해 신용등급 관련 특약을 내걸었다.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이 A3-(단기 신용등급) 또는 BBB- 이하로 하락하거나 유효신용등급이 소멸하는 경우 직후 도래하는 이자지급일에 기초자산을 조기상환해야 하는 조항이다.

문제는 향후 삼성중공업 신용등급의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중공업의 실적 악화는 신용등급을 흔드는 주요인이다. 향후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중공업은 해당 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인 사모사채 원금을 일시에 상환해야 한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2·4분기 영업손실은 70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드릴쉽 재고자산평가손실 등 비경상 손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삼성중공업의 올 2·4분기 잠정 실적을 언급하며 "대규모 영업적자가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