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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전자 지분 매각 재점화...삼성물산 지주사 전환되나

보험업법 개정안 국회 통과땐
삼성생명, 20兆 전자 지분 팔아야
업계 "삼성물산이 매입할 가능성"
지배구조 개편·배당상향 기대 확대
지난주 기관 코스피 순매수 1위

삼성생명, 전자 지분 매각 재점화...삼성물산 지주사 전환되나
삼성물산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재점화 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지분가치 상승과 보험업법 개정 가능성 등으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현재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 취득 후 배당 확대와 지주사 전환 등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에 기관의 매수세도 몰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주(10~14일)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1위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엿새 동안 기관은 삼성물산을 857억원 어치 사들였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매입과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등에 주목받고 있다. 최근 보험업법 개정안이 재부각 되며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이 높아진 때문이다.

보험업법 개정안은 보험사의 보유 계열사 지분을 현행과 같이 총자산의 3%로 제한하되 지분가치를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 19, 20대에 이어 21대 국회에서 박용진·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 중순 보험업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대부분 매각해야 한다. 삼성생명은 보통주 기준 삼성전자 지분 8.51%를 보유했는데, 현재 기준 지분가치는 29조8290억원에 달한다. 삼성생명 총자산(309조원)의 8.5%에 해당하는 만큼 20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야 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급등한 만큼 43.4%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이 이를 매각해 삼성전자 주식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삼성물산이 보유한 바이오로직스 지분가치는 22조5000억원 수준까지 올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상당부분을 매각한다면 삼성물산이 실질적 지주회사로서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할 명분이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매각 대금을 재원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매수할 경우 배당소득 증가 및 상속세 납부 재원을 위한 배당상향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기에 지주사 전환 등 추가 지배구조 개편도 이뤄질 수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뉴 삼성'은 검찰 기소와 관련된 이재용 부회장의 거취가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상속, 새로운 지배구조에 대한 등을 위해 지주회사 전환이 재추진 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 투자부문과의 합병 가능성에 대비해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높이기 위한 전략이 병행될 것"이라고 내다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