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일다베코바 누르잔 카르마베코브나 키르기스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사진=fn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른 한국의 모범 사례가 키르기스스탄에도 큰 영감을 주고 있다"
샤일다베코바 누르잔 카르마베코브나 키르기스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9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4.15 총선 과정의 코로나 국가 방역 관리를 극찬하며 이같이 말했다. 키르키르탄도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코로나 방역 관리가 국가적인 과제가 되고 있어 한국의 선거 방역 경험을 전수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되고 있다.
샤일다베코바 위원장은 키르기스스탄 선관위의 요청에 따라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화상회의를 해준 것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두 기관을 연결해준 건 한국의 개발협력 기관인 코이카(KOICA)였다. 코이카가 기관 고유의 임무인 개발도상국 경제사회 발전 지원뿐 아니라 K방역과 선거 관리 경험까지 우회 지원에 나서며 양국간 우호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샤일다이베코바 위원장은 "과거 키르기스스탄에서 실시된 선거들은 개표조작, 부정투표 등으로 정치와 사회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로 인해 두 차례나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다"며 "우리는 이같은 아픈 과거를 통해 평화롭고 투명하며 민주적인 선거를 치를 수 있는 모델 개발의 필요를 느끼고 있다. 현재 한국의 도움으로 선거 관리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키르키스탄에 선거에 필요한 기자재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투표자의 신원 파악을 위한 인증기술, 광학판독개표 시스템 등 선진화된 선거관리 시스템 전수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도움의 결과로 키르기스스탄은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민주적 방식을 통해 평화롭게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키스키스탄에도 이번 10월 총선은 또다른 고비가 되고 있다. 코로나 감염증 확산 상황에서 선거를 치뤄야 하기 때문이다.
샤일다베코바 위원장은 "오는 10월 총선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형 선거이다보니 어려움이 많고, 현재 국민 건강에 해가 되지 않도록 법규를 고치고 여러 가지 고려 사항을 살피고 있다"면서 "한국의 코로나 총선 경험을 통해 키르기스스탄 국민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8월 중순 현재 4만2146명으로 누적 확진자가 1만6000명 수준인 한국보다 많다.
키르기스스탄 총선을 지원하기 위해 코이카는 투표사무원과 투표자를 위한 개인보호장비(마스크 등)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투표사무원 대상 방역지침 교육훈련 및 언택트 교육동영상 제작, 대국민 안전선거 홍보 동영상 제작도 지원된다. 샤일다베코바 위원장은 "이번 선거 지원뿐 아니라 향후 키르기스스탄의 경제와 사회 발전을 위한 한국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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