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연봉킹'은 62억8000만원을 수령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중에서는 퇴직금까지 포함할 경우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66억19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주요 기업인 가운데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겸 대표가 가장 많은 132억9200만원을 받았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년여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19일 각 기업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6개 계열사에서 62억8000만원을 받았지만 전년 동분기 대비 15%가량 줄었다. 지난해 롯데건설 대표를 그만두고, 올해 호텔롯데 기본금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2위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으로 60억200만원을 받았다. 이중 51억600만원은 GS홈쇼핑 퇴직금이다. 3위는 구광모 LG그룹 회장(58억2400만원)이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39억원), 현대차그룹의 실질적 총수인 정의선 수석부회장(21억8300만원)과 부친인 정몽구 회장(24억3000만원) 등이다.
재계 1위인 삼성전자를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상반기까지 3년여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국정 농단 사건으로 구석된 지난 2017년 2월 직후인 3월부터 보수를 받지 않기 시작해 2018년 2월 석방된 이후에도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상반기 보수 순위는 퇴직금까지 포함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올 상반기 재계에서 최고 보수를 받았다. 무려 266억1900만원에 달한다. 단, 퇴직금을 포함한 금액이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18년 1월 경영에서 물러난뒤 퇴직금을 지난 3월 수령했다.
또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은 ㈜GS에서 퇴직금을 포함한 117억7300만원, GS건설에서도 33억8200만원 등 총 151억55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구자열 LS그룹 회장 65억원,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43억26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 38억5000만원,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22억5000만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18억7400만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15억9600만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4억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8억7000만원 등이다.
올 상반기 총수와 일가를 제외하고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11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보수의 대부분은 퇴직금(93억원)이다.
퇴직금 등을 제외하고 주요 기업인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많은 사람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다.
올 상반기 132억9200만원을 받았다. 급여 10억1600만원, 상여금 122억7600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62억4800만원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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