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며 새로운 인수 대상자를 물색중인 이스타항공의 재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대한 빠르게 관련 절차를 개시해 조속한 시일에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는 이번 주중으로 예비 투자자들에게 투자의향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8일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스타항공은 지난 28일 매각 주관사 실무자들과 킥오프 회의를 열고 향후 재매각 관련 일정과 진행 상황 등을 공유,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형 펀드와 기업 3∼4곳 등이 투자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투자의향서 발송을 시작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양해각서(MOU) 체결 등 법정관리 신청 준비를 완료하는 시간까지를 감안하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9월 말이나 10월 중에 법정관리 신청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하면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규자금지원(DIP파이낸싱)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항공운항증명(AOC)을 회복하고 10∼11월 중으로 국내선 운항 재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신규 투자자 물색과 함께 전체 직원 1300여명의 50%가 넘는 700여명 규모의 대규모 인력 감축도 진행중이다.
매각 주관사와 인수의사를 내비친 투자자들이 공통 요구사항으로 기재 축소와 조직 슬림화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은 재고용 보장 등을 제시하며 지난 28일부터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오는 31일 희망퇴직 후 다음 달 7일에는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현재도 임금이 계속 체불되고 있는데 임금은 공익채권이라 법정관리로 넘어가더라도 금액이 탕감이 안되고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면서 "이대로 지속될 경우 제주항공이 인수하려고 했던 금액마저 크게 넘어갈 수도 있어서 불가피하게 재고용을 보장하는 인력조정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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