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무역분쟁 불확실성에도
중국·북미펀드 두자릿수 수익률
유럽·일본·신흥국 마이너스 허덕
코로나19로 전세계 경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G2(미국·중국)'에 투자한 해외펀드가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럽이나 일본은 물론이고 기대를 모았던 신흥국펀드도 코로나19발 경기침체로 저조한 성적표를 면치 못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2개 중국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27일까지 21.48%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별로 DB자산운용의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종류A-E'가 61.09% 수익을 내 가장 우수했다. 이 펀드는 중국 대표 의료기기업체인 '마인드레이'와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캔시노 바이오로직스', 중국 항암제 1위 기업 '항서제약' 등을 담아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e'(51.46%)와 삼성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심천ChiNext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51.37%), 한화자산운용 ETF '한화ARIRANG심천차이넥스트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51%),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e'(50.92%) 등이 뒤를 이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불확실성이 있지만 중국 부동산 경기가 2019년 수준을 넘어서는 호조세로 전환되고 있고, 8월 지방채권 발행이 급증하는 등 인프라 투자가 촉진되고 있다"며 "국경절(10월 1일) 소비시즌 같은 경기회복 모멘텀(동력)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펀더멘털(기초체력), 유동성 풍부한 국면,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 매력, 정부정책, 증시개혁 등의 요인으로 중국 비중을 확대할 때"라고 덧붙였다.
중국에 이어 북미펀드도 14.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 미국 증시 예측은 상승, 조정 전망이 혼재돼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익 전망치가 여타 국가보다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정책 여력이 크다는 점에서 대선 불확실성이 완화된 이후 미국 증시는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역시 제로금리, 연방준비제도(Fed)의 시장개입으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지만 소수의 빅테크 종목이 시장을 이끌어 터무니없는 버블이라는 시각이 있는 만큼 일시적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G2와는 달리 다른 주요국 펀드들은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펀드는 마이너스 6.01%, 일본펀드는 마이너스 -5.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펀드의 경우 아베 신조 총리의 사임 발표와 꾸준한 역성장, 코로나19 확산세 우려로 투자 시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더라도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지난해 4·4분기 소비세율 인상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져 일본 경기가 3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기 펀더멘털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흥국에서는 브라질(-32.30%), 러시아(-15.18%), 베트남(-8.79%), 인도(-5.08%)펀드 등이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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