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영장류(무증상)의 폐 조직에서 출혈이 일어나 폐포 내부에 적혈구가 가득찬 반면, iCP-NI를 투여한 영장류에서는 폐 조직 손상이 치료됐다. 사진=셀리버리
[파이낸셜뉴스] 셀리버리는 미국 위탁연구기관(CRO) 써던리서치에서 진행 중인 '내재면역 제어 항바이러스, 항염증 코로나19 면역치료제 iCP-NI'의 효능 평가시험에서 조직병리학적 분석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이번 결과 발표는 앞서 써던리서치에 결과 보고서를 제출한 후 실제 폐 조직 병변 데이터를 전달받은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화순 전남대병원장 및 대한혈액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김형준 전남대 의대교수(혈액종양내과)는 "코로나19 감염 영장류의 폐 조직에서는 출혈이 관찰됐고 콜라겐 생성으로 인한 비가역적 폐 손상인 폐 섬유화가 발견됐지만 iCP-NI를 투여한 어떠한 개체에서도 이러한 염증 및 조직파괴 소견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또 다른 데이터에서는 감염된 영장류 폐 내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백혈구들이 상당한 수준으로 침윤됐으며 폐 조직이 심하게 부어있었을 뿐만 아니라 폐포 조직이 무너져 있었다"면서 "반면 iCP-NI를 투여한 영장류의 폐 조직은 이러한 손상없이 치료됐다"고 평가했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이번에 공개된 폐 조직병리 분석데이터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코로나19 임상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무증상 개체들에서도 폐 조직 내 출혈 및 폐 섬유화와 같은 심각한 폐 조직손상이 나타나고 있었다는 점"이라며 "이들 사이에 유일한 차이점은 무증상 개체들도 감염 6일 후 바이러스 숫자가 821% 폭증한 반면, iCP-NI를 투여한 개체는 절반 이하(54%)로 감소돼 있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바이러스 수 증가가 폐 조직의 비가역적 손상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수를 줄일 수 있는 내제면역 제어 면역치료제를 확진자 전원에게 반드시 투여해야 영구적 조직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또 "코로나19와 같은 RNA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하는 독감은 매년 새 변종에 대한 백신이 새로 개발돼 대단위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에서만 연 6만명, 우리나라에서 연 3~5000명, 전세계적으로는 30~50 만명씩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다"며 "현재 주요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복수의 백신 임상시험 및 대량 생산이 진행 중이며 일부 국가에서는 임상시험이 채 끝나지 않은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만 독감에서 보듯 예방 백신만으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잠재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백신 접종이 시작돼도 비접종자들은 물론, 상당수의 접종자들 중에서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장기손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강력한 항바이러스, 항염증 면역치료제는 백신과 함께 방역 및 치료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1일 미국의약협회 학술지(JAMA)에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았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은 환자에게서 미미한 효능만을 보이거나 아무런 치료효과를 보이지 않으면서 연구진은 "임상적 중요성이 불확실하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25일 신종감염병 중앙심사위원회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쓰였던 에이즈치료제 '칼레트라'나 말라리아치료제 '클로로퀸' 등도 효과가 없다며 "치료제로 권고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조 대표는 “이번 결과는 iCP-NI가 코로나19로 인한 싸이토카인 폭풍을 강력하게 차단해 감염조직에서 발생하는 출혈, 섬유화 등 심각한 염증 및 조직파괴 억제를 직접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영장류 보고"라며 "외부로 나타나는 임상증상이 없더라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내부 폐와 주요장기 손상이 비가역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면역치료제 iCP-NI는 감염 확진자 전원에게 투여돼야 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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