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2 /사진=tvN
[파이낸셜뉴스] tvN 토일 드라마 ‘비밀의 숲2’가 모두가 의심스러운 치밀한 전개를 펼치고 있다. 세곡지구대 사건을 추적 중이던 서동재(이준혁)가 납치됐고, 이번에도 그를 둘러싼 모두가 용의선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사건에 대한 반응도 모두 제각각이었다. 누구는 소스라치게 놀랐고, 누구는 물밑에서 움직였고, 또 누구는 불안에 떨고 부정하며 수상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이에 인물별 반응 유형을 분석, 의문점을 짚어봤다.
■화들짝형: 전혜진-최무성
서동재와 제일 깊게 관련되어 있는 최빛(전혜진)과 우태하(최무성)는 수사가 진행되면서 드러나는 단서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서동재가 납치됐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이로 인해 수면 아래로 완벽히 가라 앉았다고 믿었던 무언가가 드러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조그마한 것 하나에도 놀라면서도, 이를 감추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서동재가 자신에 대해 캐묻고 다녔고, 자신이 남양주서에 근무한 시절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돌변했던 최빛과 ‘한조’라는 단어에 유달리 민감하게 반응했던 우태하는 수상쩍은 회동을 통해, 그 ‘비밀’이 한조그룹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이 삼각 커넥션으로 이들이 숲 속에 묻어둔 비밀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폭발시킨 순간이었다.
■뒷조사형: 윤세아
최빛과 우태하가 서동재 납치범으로 의심하고 있는 한조의 이연재(윤세아) 회장은 뒤에서 조용히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물밑에서 은밀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동재가 자신을 찾아왔을 때, 그의 입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한조의 전 사내이사 박광수뿐 아니라, 들어본 적 없는 최빛의 이름까지 함께 거론되자 뒷조사에 들어갔다.
박상무(정성일)를 통해 최빛의 신상정보를 캐냈고, 그것도 모자라 오주선(김학선) 변호사에게 박광수와 최빛의 관계를 알아오라 지시했다. 최빛 관련 정보가 필요한 이유가 의문을 일으킨 대목이었다.
■불안형: 최희서
서동재의 아내(최희서)는 남편의 실종 소식에 시종일관 불안한 태도를 보였다. 자신이 없는 목소리는 한없이 떨렸고, 손가락은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하고 쉴새 없이 움직였다.
이상한 점은 실종된 남편의 안위보단 놀랐을 아이들과 신상 노출부터 걱정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녀의 불안은 생사를 오가는 남편 때문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에서 비롯됐을지도 모른다는 의아함을 자아낸 이유였다.
납치범이 몸값을 요구해오지 않았다는 점 역시 수상했다. 이 경우, 범인이 가족이라면 이유가 설명이 된다. 여기에 언뜻 보인 납치범의 은닉처에 키보드가 있었다는 점은 피아노 레슨을 하고 있는 동재의 아내와 맞물리며 의구심을 배가시켰다.
■부정형: 세곡지구대원-전 동두천 서장
한사코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부정형 인물들도 있다. 바로 모두가 수상한 와중에도 가장 유력한 용의선상에 오른 세곡지구대원들이다. 몇 년 전, 세곡지구대 내부에서 발생한 경사의 자살 사건에 대해 내부 살인의 가능성을 두고 서동재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살인이 맞다면, 이미 자살로 덮인 건을 전면으로 들춰내려는 서동재가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하지만 백중기(정승길) 팀장은 뻔뻔한 태도로, 김수항(김범수) 순경은 눈물로, 그리고 전 동두천 서장 전승표(문종원) 과장은 분노로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강한 부정은 긍정’일 수도 있다며, 이들에게 짙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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