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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주 광풍에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 돌직구..."IPO 호구십니까"

 공모주 광풍에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 돌직구..."IPO 호구십니까"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 (제공: 리서치알음)

[파이낸셜뉴스] 최근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58조원의 뭉칫돈이 물리는 듯 이른바 따상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2배로 결정된 첫날 상한가 직행) 열풍에 묻지마 공모주 열풍을 경계해야 한다는 증시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11일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사진)는 ‘너도 나도 따상, 혹시 여러분은 IPO의 호구가 아니십니까?’란 제목의 투자 레터를 통해 “지난 10일 상장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후 ‘따상’을 달성했고 오늘도 상한가를 기록 중”이라며 “에이프로, 엘이티, SK바이오팜 등 최근 상장 종목들마다 상장 직후 대박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증시 건전성 측면에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실적이 아닌 성장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PER(주가수익비율)이 높은 고평가 종목들이 잇따라 상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코로나 사태를 등에 업고 가파르게 오른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 움직임은 더욱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최근 4년 새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상장한 86개 기업 중 57개사가 제약·바이오 기업이었고, 이 중 50개사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00억원 이상 적자를 낸 곳도 16곳에 이른다.

최 대표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려는 듯한 움직임도 이와 무방하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종의 올 2분기 실적 기준 평균 PER(적자기업 제외)은 340배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바이오뿐 아니라 코스닥 전체 시장의 평균 PER 수준도 84배를 나타내고 있어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현재 나스닥의 PER은 61.8배 수준이며 올해 예상 실적기준으로 각국의 PER은 일본 니케이 37.7배, 중국 상해 17.5배, 홍콩 항생 12.9배, 대만 가권 20.9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의 고평가 수준이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현재 국내 시장을 지탱하는 원동력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인데 이런 대국민적인 ‘주식 광풍’은 추가적인 금융위기 발생시 전국민의 재정상태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무분별한 IPO를 막고,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적기반의 건전한 시장으로 만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특히 기업가치 측면에서 비이성적인 주가 상승을 보이는 종목들의 접근은 자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대표는 “IPO기업들을 무작정 상한가로 따라서 매수하는 행위, 재무적인 확인도 없이 투자하는 행위, 실체를 알 수 없는 전문가 말만 듣고 투자하는 행위 등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리서치알음은 지난 2016년 11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독립 리서치 회사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