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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11조 전망"… 삼성전자 주가 6만원대 회복 [돌아온 증시 대장주]

7개월만에… 주가 상승추세 지속
반도체·스마트폰 수익 개선 한몫
사법리스크에도 펀더멘털 견고
목표주가 8만6000원까지 상향

"3분기 영업익 11조 전망"… 삼성전자 주가 6만원대 회복 [돌아온 증시 대장주]
국가대표 주식인 삼성전자가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6만원선을 회복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하고 있는 추세다.

3·4분기 실적개선 기대로 상승세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에 비해 1400원(2.37%) 오른 6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월 20일 6만원 이후 6개월여 만에 6만원선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미국 나스닥 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음에도 최근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 8월 31일 5만4000원으로 마감된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9월 4일과 9일, 11일 소폭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상승추세는 이어갔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는 3·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올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전망치 평균)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보다 19.43% 늘어난 9조2891억원이다. 이는 한달 전 전망치보다 2.60% 상향된 수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M(IT·모바일)부문에서 미드엔드(중간가격)급 모델의 이익이 개선되고 중국 1위 파운드리 기업 SMIC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대두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MIC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가능성이 대두된 이후 반도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전략물자로 꼽히던 텅스텐이나 몰리브덴처럼 중요해졌다"며 "주가가 이 같은 위상 변화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추정치 가운데 가장 높은 11조13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3·4분기 스마트폰 판매도 시장 기대를 뛰어넘을 분위기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49% 급증한 8059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출시와 준프리미엄급 갤럭시A 시리즈, 갤럭시탭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인도의 화웨이 제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쟁 완화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점이 긍정적이고, 언택트(비대면) 환경으로 온라인 판매가 늘어난 점 역시 영업이익률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 상향 조정 잇따라


증권업계는 이날 개장에 앞서 줄줄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완제품(세트) 판매 증가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지배력 강화로 3·4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서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대신증권은 7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7만3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7만3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높였다.


일본계 금융사인 다이와캐피털도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2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홍콩계인 CLSA도 7만2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64%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37%밖에 오르지 못했다"며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 이재용 부회장 기소 문제, 보험업법 이슈 등이 부담이 됐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의 견고함은 어디에도 밀리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4·4분기 실적 감소가 예상되기는 하나, 연말로 갈수록 D램 업황이 개선돼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