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계 부동의 1위인 LG화학이 배터리 부문 분사를 결정하면서 배터리 부문이 빠진 이후의 석화업계 1위 자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배터리 부문을 제외하더라도 LG화학이 업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빅3'로 꼽히는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과 덩치를 키우고 있는 SK종합화학 등이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G화학의 매출액 10조6795억원 가운데 배터리 부문이 5조839억원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다만 향후 배터리 부문이 분사를 하더라도 상반기 기준으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5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만큼 급격한 순위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석화업계에선 그동안 배터리를 포함했을때는 LG화학이 넘을 수 없는 벽이었지만 배터리 부문을 빼낸 이후에는 충분히 따라잡을만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석화업계 내 1위를 차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LG화학과 함께 석화업계 '빅3'로 꼽히는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기준으로 롯데케미칼이 4조5899억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 한화솔루션도 4조2048억원으로 4조원대 매출을 시현했다. SK종합화학이 3조6887억원, 한화토탈이 3조410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내년부터 제대로된 석화업계 1위를 두고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업 확대,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를 제외하더라도 LG화학이 여러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1위가 예상된다"면서도 "앞으로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도 점유율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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