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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기술개발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두산퓨얼셀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고분형 연료전지(PEMFC), 인산형 연료전지(PAFC)에 이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까지 추가로 개발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시장 선점에 나선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오는 12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3420억원 중 447억원을 SOFC 기술개발 및 테스트 설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234억원을 SOFC 기술 개발에 사용하고 213억원은 SOFC 셀스텍 생산, 테스트 설비 등 관련 설비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상용화된 연료전지는 전해질의 종류에 따라 PEMFC, PAFC, SOFC, 용융탄산형 연료전지(MCFC) 등으로 나뉜다. 각각의 형태에 따라 발전용량과 작동온도, 촉매가 다르기 때문에 용도에 맞게 각각 다른 형태의 연료전지를 선택하게 된다. 이 중 SOFC의 경우 짧은 시간에 고온의 열을 낼 수 있고 촉매가 다른 연료전지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열과 전기를 동시 생산할 때 90% 효율을 내는 연료전지를 바탕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수소경제 확대에 따른 연료전지의 다양한 시장 확대를 위해선 전기만을 활용하는 영역이 많아 전력 효율이 높은 연료전지 기술 확보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효율이 높은 SOFC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는 미국 블룸에너지의 SOFC가 SK건설과 JV형태로 들어오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순수 국내 기술로 한국형 SOFC를 개발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기존 SOFC의 단점을 해결해 미래 수소경제 확대를 대비하는 기술로 개발기간이 3~4년으로 장기 과제"라면서 "SOFC 시스템 원천 기술 확보를 시작으로 셀스택 제작기술 국산화 등을 목표로 고효율의 한국형 SOFC 개발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산퓨얼셀은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개발과 생산설비 구축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SOFC 기술 개발이 완료되더라도 관련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기술개발과 동시에 생산설비를 구축해 시장 선점을 위한 상용화 시점을 단축한다는 것이다. 이에 두산퓨얼셀은 2021년 1·4분기 28억원, 2·4분기 140억원, 3·4분기 45억원을 SOFC 셀스텍 생산, 테스트 설비에 투자한다.

두산 관계자는 "2021년까지 SOFC 기술개발 및 생산 설비 구축에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라며 "SOFC 기술 개발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에 기술 개발과 동시에 생산 설비 구축을 추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