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문화협회가 증보판을 출간한 '한국의 차문화' 표지.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한국차문화협회가 ‘한국의 차문화-우리 차의 역사와 정신 그리고 규방다례’ 증보판을 출간했다.
이번 증보판은 규방다례(閨房茶禮) 제1대 보유자였던 이귀례 명예이사장의 집필 의도를 살리되 세월이 지나서 잘 쓰지 않는 단어나 어색한 단어를 쉽게 다듬었다. 흑백 사진은 가급적 컬러 사진으로 교체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미흡했던 사진은 재촬영해 바로잡았다.
또 고증에 충실했으며 각주도 보완했다. 한시의 경우 한글과 한문을 병기하고 동시에 사진 설명을 달아서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무형문화재 규방다례는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부인들이 친척이나 이웃을 초청해 차를 나누며 우애를 다지고 몸가짐을 익힐 수 있는 음다(飮茶) 풍속을 계승한 규방문화의 일종이다.
규방다례는 지난 2002년 12월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이귀례 제1대 보유자가 선정돼 지금까지도 계승·발전되고 있다.
이귀례 귀방다례 제1대 보유자는 차 문화에 대한 체계가 미비한 현실을 안타까워 해 2002년 ‘한국의 차문화’를 집필, 국내 차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현재 ‘한국의 차문화’와 관련된 책은 많다. 하지만 차의 기원부터 다양한 사례까지 차문화사(茶文化史)를 체계적으로 설명한 책은 흔치 않다. 그 동안 한국 차문화의 나침판 역할을 했던 ‘한국의 차문화’가 절판되면서 한국차문화협회 뿐만 아니라 국내 차인들에게도 큰 어려움이 많았다. 규방다례보존회 이수자 일동은 이런 점을 고려해 증보판을 출간하게 됐다.
한국차문화협회는 고 이귀례 전 이사장이 1991년 창립, 현재 전국에 27개 지부에 3만여명의 회원이 있는 차문화 교육·전파 전문단체이다.
인천시 무형문화재 규방다례 제2대 보유자인 최소연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은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배려와 예(禮)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차문화’ 증보판을 통해 예의 가치를 재정립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