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백악관 정례브리핑 도중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추석 연휴를 앞두고 외국인이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과 기관은 변동성의 폭이 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량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9월 23~29일)간 외인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LG화학 주식을 2378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LG화학은 최근 물적 분할 이슈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7일 관련 내용을 발표한 후 이날까지 주가는 16일 68만7000원에서 28일 62만6000원으로 8거래일 만에 약 10%가 빠졌다. 개인의 매도물량이 쏟아진 게 주가하락의 원인이었다. 개인은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LG화학 주식 5199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러나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LG화학의 물적분할은 주주가치 측면에서 변화가 없고, 오히려 대규모 투자금 유치에 용이하다는 이점이 대두되면서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에 LG화학의 주가는 지난달 29일 4.47% 오른 6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인들은 이외에도 SK하이닉스(2109억원), 셀트리온(513억원), 네이버(429억원), 신풍제약(299억원), 엔씨소프트(284억원), 넷마블(27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종목 7개 중 SK하이닉스를 제외한 6개가 BBIG 종목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성장주보단 가치주를 주로 매집 중이다. 연휴 동안 미국 대선, 코로나19 재확산 등 여러 변수가 산적해있어 안정적인 종목 위주로 담으려는 투자전략으로 풀이된다.
개인은 삼성전자(3501억원), 삼성전자우(1357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현대차(74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71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680억원), 현대모비스(563억원), SK이노베이션(522억원)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우량주 위주로 담은 게 특징이다.
기관 역시 변동성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종목 위주로 사모았다. 우선 SK하이닉스(1828억원)를 중심으로, POSCO(631억원), LG전자(379억원), 기아차(350억원), SK텔레콤(222억원), 만도(216억원), 금호석유(208억원) 등 전통적인 상위 종목에 투자했다.
한국 주식시장이 휴장에 들어간 기간 동안 해외에선 여러 변수로 증시가 들썩이고 있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가장 큰 이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다. 대선을 불과 한 달 남겨두고 일어난 일이다.
이 같은 소식에 지난 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4.09포인트(0.48%) 하락한 2만7682.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38포인트(0.96%) 떨어진 3348.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1.49포인트(2.22%) 빠진 1만1075.02에 마감했다.
미국 증시의 하락은 주식시장이 친기업·감세 정책을 펼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선호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바이든 후보보다는 법인세 인하 등 친시장적인 정책이 더 많은 트럼프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며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불안감이 커질수록 신재생에너지를 필두로 바이든 당선 수혜업종이, 반대로 트럼프가 건강을 회복하며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주장과 동정론이 힘을 받을 경우에는 테크 및 인프라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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