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잭슨CC에서 열린 PGA투어 샌더스 팜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오른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눈을 감은 채 퍼트를 하고 있다. /사진=PGA 투어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퍼트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조던 스피스는 볼이 아닌 홀을 쳐다보고 퍼트를 했다.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는 퍼터 그립 부분을 왼팔뚝에 고정한 뒤 두 팔을 죽 뻗어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이른바 ‘암록(Arm Lock) 퍼팅’으로 US오픈을 제패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눈을 감고 퍼팅을 하는 선수가 나타났다. 2017년 마스터스 제패이후 미극프로골프(PGA)투어서 우승이 없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다.
가르시아는 4일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잭슨CC(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샌더스 팜스 챔피언십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솎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가르시아는 카메론 데이비스(호주), J.T.포스턴(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가르시아는 이번 대회서 눈을 감은 채 퍼트를 해 효과를 보고 있다.
그는 “눈을 감으면 스트로크를 할 때 조금 더 자유를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때때로 우리는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눈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내 자신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말하기 보다는 눈을 감은 채 자연적인 능력이 그것을 대신하도록 내버려 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눈을 감고 퍼트를 하는 게 내게 효과가 더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가르시아는 2017년 마스터스 우승 때도 눈을 감고 퍼트를 했다. 그렇다고 항상 눈을 감고 퍼트를 하는 건 아니다. 올해 US오픈에선 눈을 뜨고 퍼트를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결국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마스터스에서 효과를 봤던 눈 감기 퍼팅을 소환한 것이다. 눈 감기 퍼팅으로 재미를 본 선수는 이전에도 있었다. ‘퍼팅의 달인’ 빌리 캐스퍼, 1994년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자 조니 밀러, 그리고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이 눈 감기 퍼팅으로 재미를 본 선수들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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