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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기대보다 낮은 경쟁률…막판에 몰리나?

빅히트, 기대보다 낮은 경쟁률…막판에 몰리나?
[파이낸셜뉴스]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이튿날 오전에도 청약 경쟁률이 예상보다 저조하다. 카카오게임즈 때보다 공모가가 높다보니 받을 수 있는 공모주도 적어 치열한 눈치보기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증권사별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 137.31대1, 미래에셋대우113.72대 1, NH투자증권 97.46대 1, 키움증권 83.6대 1을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모인 증거금은 11조원 수준으로, 통합경쟁률은 114.73대 1이다.

앞서 빅히트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첫날이었던 5일 증거금은 8조 6242억원이 모여 8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 첫날 청약증거금만 16조 4000억원이 모여 경쟁률이 427.45대 1에 육박했던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열풍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SK바이오팜(326030)보다는 경쟁률이 높은 수준인데, SK바이오팜의 경우 공모 첫날 청약증거금이 5조 9412억원 모여 경쟁률은 61.93대 1을 기록했었다. 애초 빅히트 공모에 100조원 가량의 증거금이 모일 것이라고 예상됐던 만큼 첫날 청약은 저조한 수준이다.

이처럼 청약이 기대보다 저조한 이유는 긴 추석 연휴 이후 진행됐기 때문에 첫날은 지켜보고 둘째날 들어가려는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 BTS의 군대 입대 문제가 대두되면서 특정 아티스트의 의존도가 높은 엔터주의 한계로 인해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진 것도 한 몫했다.

또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팜 등 최근 공모주 청약이 쏟아지면서 이에 대한 피로도도 높아지고, 투자 대비 수익률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에 대해 투자자들이 실망하면서 이번 공모주 청약에도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른바 ‘큰 손’들이 막판에 움직일 가능성도 높다.
큰 손들의 경우 받는 이자의 규모도 적지 않아서, 하루라도 이자를 더 받기 위해 청약 첫 날은 지켜보기만 하다가 둘째날 증거금을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청약 막바지에 경쟁률이 생각보다 낮아 공모주를 기대보다 많이 받을 수 있게 되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수도 있다.

한편 증권사들의 최종 경쟁률은 청약 마감일인 이날 오후 4시 이후에 발표되며 청약 증거금은 환불은 오는 8일 증권사 계좌로 자동 이체된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