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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청약 58조 몰려, 1억에 2주…"따상하면 43만원"

빅히트 청약 58조 몰려, 1억에 2주…"따상하면 43만원"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 청약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빅히트 공모주를 1~2주 정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장 팔지 않고 굿즈(goods)처럼 보유하고 갈 생각입니다.”(직장인 31세 유모씨)
일반 공모 첫날인 지난 5일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 청약이 막판 자금이 몰리면서 청약 경쟁률 600대 1을 넘어섰다. 청약 증거금도 58조원 이상 몰리면서 SK바이오팜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역대 최고 규모의 증거금이 몰린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가 5~6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58조4236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606.97대 1 수준이다.

청약 첫날에는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으로 경쟁률 87.99대 1, 증거금 8조6242억원을 기록해 카카오게임즈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흥행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청약 이틀 차에만 50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면서 우려를 불식했다.

실제 이날 오전 11시 기준 청약 증거금이 약 23조9000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점심시간에만 10조원이 몰리면서 오후 12시 30분 기준 34조원을 기록했다. 시간당 10조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오후 4시 마감이 끝난 후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청약 기록인 증거금 58조5542억원에 근접한 기록을 세웠다.

빅히트의 청약 성적은 코스피 시장에서 상반기 SK바이오팜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코스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한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최종 경쟁률은 323.02대 1, 청약 증거금은 31조에 달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공모 청약 최종 경쟁률은 1524.85대 1, 증거금은 58조5542억9904만원이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가 2만4000원이고, 빅히트가 13만5000원임을 감안할 때 빅히트의 청약은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빅히트에 청약을 넣은 유모(31)씨는 “지난해부터 BTS를 좋아하기 시작해 팬심으로 공모주 청약에 관심이 갔다”면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를 보면서 손해 볼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1억 넣어야 한다는 말에 포기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막판에 넣었다”고 말했다.

이날 빅히트 일반 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4시 최종 청약 경쟁률은 NH투자증권 491대 1, 한국투자증권 609대 1, 미래에셋대우 496대 1, 키움증권 404대 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 663.48대 1, 미래에셋대우 589.73대 1, NH투자증권 564.69대 1, 키움증권 585.23대 1이다. 청약 증거금으로 환산하면 한국투자증권이 24조881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NH투자증권이 24조706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에도 각각 7조3720억원, 1조4631억원이 몰렸다.

일반 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신주 713만주의 20%에 해당하는 142만6000주다. 배정물량으로 보면 NH투자증권이 64만8182주로 가장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55만5584주, 미래에셋대우 18만5195주, 키움증권은 3만7039주다. 증권사별로 다르지만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었을 경우 공모 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1~2주가 될 전망이다.

빅히트가 상장 첫날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을 기록할 경우 주가는 35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1주(13만5000원)를 받은 고객은 21만6000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2주는 43만2000원, 3주는 64만8000원 수준이다.

빅히트는 상장 이후 오는 12월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할 가능성도 높다. 코스피200 조기 편입을 위한 시가총액 마지노선은 현재 약 4조5000억원으로 빅히트 주가로 환산하면 13만3920원이다. 빅히트 공모가는 이미 13만5000원이라 공모가 기준 시총은 약 4조8000억원으로 편입 기준치를 넘어선다.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간 평균 시총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보통주 상위 50위 안에 드는 신규 상장 종목은 정기변경일 이전인 오는 12월 11일 코스피200에 조기 편입될 수 있다.

따상을 기록하면 주가는 35만1000원으로 시총은 12조5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엔터 3사 시총 합계(3조2637억원)를 크게 앞지른다. 단숨에 시총 50위권 밖에서 20위권 후반 대로 오르며 27위인 삼성생명(12조6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추종 자금을 60조원으로 가정하고 빅히트가 주가 13만원 수준에서 코스피200에 편입될 경우 약 644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빅히트에 유입할 것"이라며 "18만원 수준일 경우 패시브 자금 유입이 약 891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빅히트는 이날 일반 청약 신청을 마치고 오는 15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지난달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빅히트 수요예측 경쟁률은 1117.25대 1을 기록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 마감 결과
증권사 경쟁률 모집수량㈜ 청약수량㈜ 청약증거금(원)
NH 564.69 64만8182 3억6602만2020 24조7064억
한국투자증권 663.48 55만5584 3억6862만1080 24조8819억
미래에셋대우 589.74 18만5195 1억921만6850 7조3721억
키움증권 585.23 3만7039 2167만6310 1조4631억
통합 606.97 142만6000 8억6553만6260 58조4236억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