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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극저온용 '고망간강'활용… 글로벌 LNG시장 공략

엑슨모빌과 기술개발 협력 협약
친환경분야서도 지속 협력키로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망간강 시장 확대를 위해 엑슨모빌과 손을 잡았다. 엑슨모빌이 앞으로 발주하는 LNG 프로젝트 저장탱크에 포스코의 극저온용 고망간강 적용을 추진한다.

7일 양사는 미국 뉴저지의 엑슨모빌 RE, 텍사스의 엑슨모빌 URC와 포항의 포스코 기술연구원을 3각으로 연결해 '고망간강 개발 및 시장 적용 가속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협약식에 참석한 포스코 이덕락 기술연구원장과 엑슨모빌URC 트리스탄 애스프레이 사장, 엑슨모빌RE 비제이 스와럽 부사장은 고망간강의 해외 LNG프로젝트 적용과 에너지산업 전반으로의 도입 확대를 위한 기술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우선 양사는 엑슨모빌이 향후 발주하는 글로벌 LNG 프로젝트에 건설되는 저장탱크에 극저온용 고망간강의 적용을 추진키로 했다. 고망간강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양산개발한 철강 소재로 고강고, 내마모성, 극저온인성(극저온에서도 깨지지 않는 성질), 비자성(자성이 없는 성질)이 특징이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육상LNG저장탱크용 소재 사용 승인을 받고 광양 LNG 저장탱크 5호기에 최초 적용돼 성능과 안정성을 입증 받았다.

이날 협약식에서 엑슨모빌 트리스탄 애스프레이 사장은 "엑슨모빌의 금속 이용기술 전문성과 포스코의 세계적 수준의 철강기술을 한데 모아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기술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제이 스와럽 부사장은 "현재 사회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동시에 환경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인데, 포스코와 협력을 통한 기술혁신에서 해답이 제시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스코 이덕락 기술연구원장은 "강재 및 이용기술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저감 등 친환경 분야 기술 개발에도 양사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자"고 답했다.

포스코와 엑슨모빌은 2012~2017년 5년간 기술협력을 통해 오일샌드(원유를 함유한 모래) 이송 파이프인 슬러리 파이프를 고망간강 소재로 개발한 바 있다. 고망간강 슬러리 파이프를 사용하면 기존 소재 대비 5배 이상 우수한 내마모성 덕분에 설비 교체 주기가 늘고 유지·관리 비용이 절감된다.
아울러 교환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생산량이 늘어 플랜트 가동 효율이 높아진다.

한편 극저온 고망간강은 포스코 고유의 특허 기술로 2014년에 한국산업표준(KS),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미국재료시험협회(ASTM)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규격으로 등재됐다. 2018년에는 육상압력용기와 선박 LNG저장탱크에, 2019년에는 육상용 LNG저장탱크에 사용 소재로 승인을 받았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