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이 삼천리자산운용 인수를 결국 포기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대외여건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그간 추진한 사업다각화는 자회사인 이지스투자파트너스를 통한 방법으로 선회키로 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은 삼천리그룹과 삼천리자산운용 인수 관련 협의를 진행해온 것을 중단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 및 유가하락 등 국내외 경제여건을 고려한 판단이다.
대신 에너지 인프라 투자는 자회사인 이지스투자파트너스를 통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자회사로 최근 VC(밸류크리에이티브)인베스트먼트에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로 IT를 접목한 부동산 서비스)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 확대도 추진한다. 더불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그로쓰캐피탈(성장투자), 구조조정(CR, 스페셜시츄에이션) 등 기업투자도 진행한다.
지난 2009년 맥쿼리펀드그룹과 삼천리그룹이 각각 절반씩의 지분을 갖고 설립한 삼천리자산운용은 에너지 인프라 전문 운용사다.
국민연금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조성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펀드인 리뉴어블펀드(설정액 1500억원) 등을 운용하고 있다.
한편 이지스자산운용은 2018년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상장 계획을 공식화한 뒤 삼성증권과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11월 우미건설의 투자사인 우미글로벌로부터 440억원을 유치하고, 올해 초 KB증권과 태영건설로부터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 성격의 자금을 200억원씩 받았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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