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12년부터 쉼없이 달려온 리그오브레전드(롤)의 한국 e스포츠 리그인 롤챔피언스코리아(LCK)가 이제 큰 변혁을 앞두고 있다. 프랜차이즈 계약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구단과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선수들은 더 나은 환경과 좋은 계약을, 팬들은 더 높은 수준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저마다 다르지만, 장밋빛 미래를 꿈꾼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한마음이다.
지난 8월 28일, 롤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의 한국지사인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우선 협상대상 10팀과 예비 협상대상 5팀을 발표하며 최종 계약 협상에 돌입해 지금까지 각 팀들과 협상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 이후 지금까지의 과정을 짚어보자.
우선 라이엇 코리아는 그들이 작성한 권리 신청서 및 팀 참가계약서 초안를 우선협상팀에 9월 9일까지 전달했다. 이후 라이엇 코리아와 각 팀은 초안에 대한 의견 회신, 수정본 작성, 수정본에 대한 의견 제시, 이를 반영한 최종본 작성 및 구단 전달에 이르기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의견을 주고 받았다. 현재 우선협상 대상자 10개 팀은 속속들이 계약서에 날인하며 라이엇 코리아측에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엇코리아는 최종 프랜차이즈 계약 결과 발표를 이달 말경 앞두고 있다.
구체적인 계약서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라이엇게임즈가 각 지역별 특색을 반영해 프랜차이즈화 해온 전례를 봤을 때, LCK 프랜차이즈 계약도 우리나라의 특성에 맞는 내용이 들어갔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중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LPL)'는 프랜차이즈 계획 시작단계부터 지역 연고제 모델을 염두하고 있었다. 따라서 중국 각 팀은 연고 지역에 전용 경기장이 있어야 프랜차이즈에 참여할 수 있었다. LPL에 오랜 시간 기여해 온 팀에게는 가입비 할인 혜택도 있었다.
북아메리카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 LCS 리그는 프랜차이즈 계약 내용에 선수 협회 구성을 강제하는 내용이 있다. 이에 따라 선수 협회는 임금, 복리 후생 등 여러 문제에 있어 구단과 단체교섭협약서를 작성할 수 있다.
한 가지 걱정 되는 점이 있다. LCK 프랜차이즈 계약서는 그 분량이 백 수십여 페이지가 넘어갈 정도로 방대하다고 알려졌다. 그에 반해 구단이 내용을 검토하고 운영사와 조율하는데는 불과 한 달 남짓한 시간만 주어졌다. 분량에 비해 검토할 시간이 너무 부족한 것이다. 선수와 구단이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고 행사할 수 있도록 계약서에 잘 반영됐을지 의문이 든다.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 카나비 선수 사태가 터지면서 e스포츠 선수 기본권 보호 문제가 대두됐다.
또 국내 e스포츠 구단들은 투자 대비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경영상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e스포츠가 대내외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LCK 프랜차이즈 계약은 그 의미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부디 이런 우려가 기우로 그치고 우리나라 e스포츠가 한 단계 도약해 더 성숙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 이도경 비서관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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