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매매 42건 중 23건 신고가
강남권·마용성 등 전 지역서 속출
저층 등 일부 매매가 하락 있지만
전셋값 급등에 매매수요 생겨나
서울 부동산 매매 시장이 두 달 가까이 보합세를 보이지만 거래절벽 속에서도 신고가 행진이 지속되면서 '대세 하락'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10월 들어서도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이나 인기 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전 지역에서 신고가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10월 거래 절반이 신고가
12일 부동산시장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값은 7주 연속 0.01% 상승하며 횡보세를 이어가면서 상승장과 하락장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서울 아파트 실거래를 보면 거래급감에도 신고가 매물이 속출하고 있어 집값 상승세 둔화와는 거리감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전날까지 서울시 부동산광장에 등록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총 42건이다. 이 가운데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전용면적 45㎡ 이하 또는 3억원 이하를 제외하면 23건이 거래됐다. 문제는 23건 거래 중 절반 이상이 신고가 거래라는 점이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2차현대홈타운 전용면적 59.86㎡는 지난 5일 14억원(15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은 작년 9월 11억9000만원(17층)에서 11월 12억원(14층)으로 올랐고, 올 들어서는 6월 13억원(5층)을 돌파한 뒤 최근 14억원까지 거침없이 올랐다.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2단지 59.92㎡는 지난 6일 8억6800만원(14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썼다. 해당 면적은 작년 5월 6억5000만원(6층)에서 8월 7억5000만원(17층), 12월 8억1000만원(15층)으로 오른 뒤 올해 6월 8억5000만원(8층), 7월 8억6500만원(7층) 등으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기존 신고가보다 300만원 높은 매매도 성사됐다.
서울 도심지인 종로구 숭인동의 종로센트레빌 114.67㎡도 지난 6일 10억원(4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 아파트 같은 평형 기준으로 올해 1억원이 올랐다.
서울 외곽 지역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0 45.9㎡는 이달 초 4억7000만원(13층)에 매매돼 5월 4억2000만원(15층)보다 5000만원 가격이 뛰었다. 같은 동 상아 84.97㎡도 6일 8억원(9층)에 신고가 거래를 마쳐 직전 신고가인 5월 6억9900만원(3층)과 비교하면 1억원 넘게 올랐다. 강서구 방화동 길훈 51.28㎡는 지난 5일 5억7000만원(4층)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일부 하락 거래에도 '대세는 아냐'
이달 거래된 매물 중에는 기존 신고가보다 낮은 매물도 있지만 대세 하락이라고 보기엔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 164.99㎡는 지난 5일 30억원(47층)에 거래돼 지난 7월 31억4500만원(9층)에 신고가 거래된 것과 비교해 1억원 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이 아파트의 같은 평형이 지난해 6월에는 24억4000만원(28층)에 매매된 걸 고려하면 가격 하락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용산구 이촌코오롱(A) 59.82㎡는 지난 5일 13억7000만원(3층)에 매매돼 지난달 신고가인 14억원(10층)보다 낮게 거래됐다.
하지만 저층과 고층의 일반적 가격차이를 반영하면 신고가가 유지된 셈이다.
노원구 하계동 장미(시영6) 54.02㎡도 지난 6일 5억4900만원(3층)에 거래돼 9월 신고가보다 2000만원 가까이 낮았지만 역시 층수 차이가 있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집값이 7주 연속 보합세를 보이며 관망세가 강하지만 대세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강남권 고가 아파트는 입주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고,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는 전셋값 급등에 매매수요가 생겨나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신고가 경신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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