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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월셋값도 뛰었다.. 마포 84㎡ 한달새 2배 올라

서민들 주거비 부담 점점 가중

"단지내 유일한 전세물건이 직전 최고가보다 5000만원이나 오른 7억원에 나왔는데도 오늘 저녁에 바로 3팀이나 약속이 잡혔습니다."(목동 A공인 관계자)

임대차 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시행 이후 전세대란 속에 세입자의 최후 수단인 월세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한달 새 월세가 100% 이상 오른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 및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주요 아파트단지의 월세가격이 이달 들어 널뛰기하고 있다.

실제로 마포구 도화동 마포삼성아파트 84㎡의 월세 매물은 현재 보증금 3억5000만원에 월세 110만원에 나와 있다. 해당 매물은 9월만 해도 같은 액수 보증금에 55만원에 거래됐는데 한달 사이에 월세만 100% 오른 것이다. 도화동 A공인 관계자는 "전세가 오르니 월세도 그에 맞춰 동반 급등하고 있다"면서 "마포삼성아파트의 경우 5억6000만원에 거래된 전세 매물이 보름 새 호가가 8억원까지 뛰었다"고 설명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7단지 66㎡는 현재 나온 매물이 보증금 4억원에 70만원이다. 이곳은 7월만 해도 보증금 3억8000만원에 월임대료 23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보증금이 소폭 상승한 데 비해 월임대료는 3개월 만에 200%나 오른 셈이다.

전세가 없어 월세로 몰린 세입자들이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임대료가 낮은 지역으로 쫓겨가는 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마포구 B공인 관계자는 "월세도 너무 올라 평수를 줄이거나 외곽으로 가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면서 "마포역 인근 세입자들은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아 강서구 쪽으로도 이사를 많이 가지만 그 지역도 전세가 없는 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했다.

월세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것은 전세 품귀현상의 풍선효과로 분석된다.


2550가구인 목동신시가지7단지 아파트는 현재 나와 있는 전세매물이 딱 1건이다. 목동 A공인 관계자는 "단지내 유일한 전세물건을 오늘 저녁에만 3팀이 보기로 한 상황"이라면서 "가격도 직전 최고가였던 6억5000만원에 비해 5000만원이 오른 7억원인데도 보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목동 B공인 관계자는 "이미 모든 지역의 전세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 보증금을 5% 올려주고 2년 더 사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대부분 눌러앉으려 한다"면서 "전세와 월세 모두 물건이 귀하니 부르는 게 값인 시장이 돼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조윤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