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의 플랜에이치벤처스CI. 제공=호반건설
최근 호반건설 등 건설사들이 ‘스마트팜(Smart Farm)’ 영역에 진출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농림 및 축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등 단계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시스템으로, PC 또는 모바일을 통해 온도나 습도, 이산화탄소 및 기상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원격으로 창문 개폐, 영양분 공급, 병해충 관리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건설업에 국한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한 가지 방편으로 해석된다.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 등 건설사들의 스마트팜 진출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사업 다각화의 한 방편으로 보인다"며 "관련 설비나 건물 등을 짓고 운영하는 노하우가 쌓여 있는 업체가 사업 확장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관련 노하우 및 기술이 사업 확장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정부는 올해 초 ‘농어촌 지역개발 5개년 기본계획’의 일환으로, 스마트팜 등 농어촌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중소기업기술로드맵에 따르면 올해 국내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5조4,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세계 스마트팜 시장 규모도 2022년까지 4,080억 달러로 연평균 약 16.4% 성장률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2018년 정부는 스마트팜을 8대 혁신성장 선도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스마트팜 전문인력 양성, 청년농 스마트팜 종합자금 지원 등 관련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22년까지 상주, 김제, 밀양, 고흥에 '스마트팜 혁신 밸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런 환경에 따라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호반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팜 사업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먼저 호반건설은 액셀러레이터 법업인 ‘플랜에이치벤처스’(이하 플랜에이치)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스마트팜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8월 스마트팜 기술을 보유한 '쎄슬프라이머스(CeselPrimus)'에 투자했다. 호반건설이 투자한 쎄슬프라이머스는 다단재배, 인공광원 기술 등을 통해 면적당 작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수직농장 플랫폼 구축과 공급을 주요 사업영역으로 삼고 ‘지능형 수확자동화 플랫폼’ 개발과 ‘복합환경제어 시스템’ 및 ‘자율형 로봇 수직농장’ 공급 등을 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호반건설 사옥 전경. 제공=호반건설
특히 쎄슬프라이머스가 운영하는 '지능형 수확자동화 플랫폼'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에 선정되기도 했다.
팁스는 2013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프로그램이다. 민간 투자회사가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연구개발 자금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민간이 초기 투자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구조다. 팁스 운영사로 선정된 회사는 스타트업을 발굴 및 투자하는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연구개발 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호반건설의 플랜에이치는 투자와 액셀러레이팅 전문가들을 영입해 스마트팜 외에도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발굴과 육성, 투자, R&A 연계(TIPS), 판로 개척, 후속 투자 지원 등을 진행하고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 아파트에 이를 접목할 계획이다.
호반건설 외에도 현대건설은 ‘현대건설 2025 전략’을 수립하며 스마트팜 사업 진출을 밝혔다. 현대건설인 스마트팜 외에도 수소연료발전, 해상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사업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또 GS건설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스마트팜 설치 및 운영’ 항목을 더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고, 원안대로 통과시키면서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스마트팜 사업을 낙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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