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발가락 육상천재' 홍보사진
국립극단 '발가락 육상천재' 홍보사진
[파이낸셜뉴스] “누구를 쫓아가는 기분이 어떠냐?” “침 뱉고 싶어.” “이래서 꼴찌가 편하다니까. 난 한 번도 1등 하고 싶은 적 없었어.”
지난해 12세 소녀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영지’에 이어 올해는 12살 소년들의 이야기가 찾아온다. 국립극단의 신작 청소년극 ‘발가락 육상천재’가 10월 30일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개막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계에 있는 ‘12세’를 조명하는 청소년극 ‘12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왁자지껄, 장난스러움, 그리고 약간의 지질함으로 무장한 바닷가마을 자갈초등학교 5학년 소년 4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학생 정민의 등장으로 육상부의 ‘고정 1등’이 바뀌고, 1등을 빼앗긴 호준은 발가락을 인어에게 잡아먹혔다며 더 이상 달리려 하지 않는다.
호준의 열등감을 축으로 펼쳐지는 다크호스 정민, 2등 상우, 만년 꼴찌 은수 등 육상부 4명의 이야기는 때론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겉모습을 부풀려야 했던 어른들에게도 귀여운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청소년극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레슬링 시즌’의 서충식이 연출자로 나섰다. 특유의 위트가 살아있는 랩과 춤, 각종 놀이로 한바탕 소동이 펼쳐질 예정. 셰익스피어 원작의 ‘실수연발’에서 서충식과 공동연출로 활약한 남긍호가 움직임 감독으로 참여했다. 11월 22일까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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