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비서실장·정몽규 회장 등
기업·정치인 빈소 찾아 애도 전해
고인 뜻대로 간소한 가족장
삼성, 오늘부터 조문객 허용
4일장으로… 장지는 용인 선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4시54분께 아들 이지호군, 딸 이원주양과 함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상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후 침통한 표정으로 아들, 딸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러진다는 소식에도 고인의 가시는 길을 위로하기 위한 애도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4일장…26일부터 조문받기로
삼성 측은 장례 첫날인 이날은 가족들과 조용한 장례 일정을 보냈다.
가장 먼저 조문을 온 가족은 범삼성가 CJ그룹 이재현 회장이었다. 오후 3시40분께 도착한 이 회장은 1시간30분가량 빈소에 머물다 이 부회장 등 유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유족들에게 "가족을 무척 사랑했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 자랑스러운 작은아버지다"며 "일찍 영면에 드셔 황망하고 너무 슬프고 안타깝다. 하늘에서 편히 쉬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5시께 아들 이지호씨(20), 딸 이원주양(16)과 함께 빈소를 찾은 이 부회장은 침통한 표정이었다. 아들 이씨는 취재진의 취재 열기에 다소 당황한 듯 멈춰 섰지만, 이 부회장은 별다른 말 없이 서둘러 빈소로 들어갔다. 이들은 장례식장 로비에 마련된 별도의 코로나19 QR코드 출입증을 발급받지 않고, 체온 측정 후 곧바로 빈소로 향했다.
이틀째인 26일부터 정·관계, 재계 쪽 조문객을 받기로 했지만 이날도 몇몇 인사가 서둘러 빈소를 찾았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오후 7시 26분 빈소를 방문해 7분여간 머물다 떠났다.
또 이희범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등 정·재계 쪽 인사들도 조문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도 삼성 사장단 중에서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이날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오전부터 각계의 조화가 속속 도착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천신일 세중 회장 등 국내 대표 경제인들은 조화로 조의를 표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 정·관계 인사들의 조화도 잇따랐다.
■시민들 빈소 찾아 안타까움 표시
장례식장 근처에서 만난 시민들도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이 회장을 조문하러 빈소를 찾은 몇몇 일반 조문객들은 이날 가족장으로 진행되면서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장례절차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된다. 삼성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재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 장례 일정을 일반에 공개할지 여부 등 세부적인 절차와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회장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8일 오전이다. 고인은 화장 후 안치될 것으로 보이며, 장지는 부친인 이병철 삼성 회장과 모친 박두을 여사가 있는 용인 삼성가 선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이 영면할 삼성 선영은 경기 용인시 포곡읍 가실리 일대로 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에버랜드 부지 내에 마련돼 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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