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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 블록딜로 주식 30만주 처분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 블록딜로 주식 30만주 처분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NH투자증권 강당에서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당뇨병성신경병증(DPN) 치료 목적의 미국 임상 3-1상 결과 설명에 앞서 고개숙여 인사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헬릭스미스가 결국 대출 연장에 실패하면서 대표이사의 주식을 매도했다.

헬릭스미스는 김선영 대표이사가 보유하던 주식 30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의 지분 비율은 9.79%에서 8.67%로 1.12%포인트 줄어들었다. 처분 단가는 1만7000원으로, 차익은 총 51억원으로 집계된다.

앞서 헬릭스미스는 2016년부터 5년간 지난해 매출 45억원의 60배에 달하는 2643억을 사모펀드, 사모사채, ELS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이 기간 투자한 상품만 68개에 달하는데 대부분의 상품에서 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최근 1000억원이 넘는 환매 중단 사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P2P업체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에 390억원을 투자해 64억원만을 회수했고, 독일 헤리티지 DLS에도 25억원을 투자해 절반을 손실 봤다. 투자액 2643억원 가운데 원금 1350억원과 이자 182억원은 회수했지만 아직 1293억원은 상환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 대표는 "그간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140억원 상당의 주식담보 대출이 있었는데, 그중 50억원을 26일까지 상환해야 했다"며 "대출 연장을 위해 노력했으나, 증권사로부터 불가 입장과 27일 반대매매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주주들에게 송구함을 금치 못하지만, 시장에 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블록딜을 결정했다.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회사가치 상승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헬릭스미스는 시가총액의 절반 규모인 2861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대주주인 김선영 대표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개인 소액주주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가 급락으로 회사측이 당초 예상했던 유상증자 가격인 주당 3만8150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상증자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헬릭스미스는 더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자금 조달 길이 막히고, 금융기관의 차입금 만기연장이나 상환 압박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최악의 경우 매매거래 정지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