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세무 이슈
[파이낸셜뉴스] 자동차 산업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의 생산 및 수요 정상화, 중장기적으로는 미래차로의 산업구조 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구조 변화 과정에서 기업들은 전략적 투자 계획 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실무적인 세무와 회계 이슈까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삼일회계법인은 27일 '삼일 인사이트(Samil Insight): 자동차산업' 보고서를 내고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산업 영향도 및 미래차로의 산업구도 변화를 분석하고, 이러한 외부 환경 변화로 자동차 제조사들이 고려해야 할 전략적 투자 동향과 회계·세무 이슈를 점검했다.
보고서는 자동차 산업이 전통 제조영역에서 탈피해 첨단기술이 접목된 모빌리티 산업으로 발전해가고 있으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기업들이 M&A(인수·합병)를 통한 원천 기술 확보와 업종 간 활발한 합종연횡을 통해 경쟁력 제고를 도모한다고 설명했다.
유망 자동차 산업 부문
2010년 이후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자율주행, 카헤일링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진행돼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자동차 M&A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0% 수준으로 크게 줄었으나, 미래차 영역의 기술력 강화를 위한 기업들의 M&A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코로나 19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투자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자율주행 및 카헤일링 부문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일시적 투자속도 조정은 있을 수 있으나, 산업 전반의 투자기조는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산업 M&A 및 투자 동향
보고서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더 면밀히 살펴야 할 세무 및 회계 이슈를 나열했다. 먼저, 기업은 비용 절감과 위험 회피를 위해 계열사 또는 외부 업체와의 공동 R&D(연구·개발)가 증가하는 만큼, 무형자산 거래 및 소유관계 변경에 따른 로열티 정책과 이전가격 정책에 대한 변화를 검토해야 한다. 또한, 지난 7월 발표된 세법 개정안에서 신설된 통합투자세액공제 역시 미래를 준비하는 자동차 기업들이 꼼꼼히 챙겨 봐야 할 사안이다. 회계측면에서도 이러한 무형자산이 재무제표에 제대로 기재됐는지, 현물 출자 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 및 자산 출자로 인한 수익 인식도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특히, 이번 코로나19로 해외에 공장을 둔 자동차 기업들이 락다운(폐쇄)으로 공장가동 중단과 생산량 감소를 겪은 만큼 이에 따른 손상평가와 원가 배부에 대한 회계처리 역시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삼일회계법인에서 고객 및 마켓(Client & Market)을 총괄하는 배화주 대표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각국 정부가 미래차에 대한 지원 정책을 미리 집행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더욱 가속화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중기적으로는 미래차로의 변환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가 파괴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올바른 투자 방향을 설정하고 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회계, 세무 이슈 대응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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