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박람회에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나오는 신비한 물체 ‘모노리스(Monolith)’가 등장했다. AI 대표기업 솔트룩스의 키오스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솔트룩스는 27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되는 제3회 국제인공지능대전(AI EXPO 2020)에서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모노리스를 연상케 하는 구조물과 디지털휴먼 기술을 선보여 방문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솔트룩스는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 행사를 찾아온 방문객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했다. 우선, 모노리스를 형상화한 직육면체 키오스크를 설치해 방문객의 호기심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대면 상담을 최소화했다.
키오스크에는 디지털휴먼 어린이 ‘가람이’를 탑재해 방문객에게 선보였다. 가람이는 솔트룩스가 LG U+, HS애드와 무분별한 컨텐츠가 주는 영향을 보여주기 위해 실제 5세 아이를 바탕으로 만든 디지털휴먼이다. 솔트룩스는 실제 사람처럼 상호작용하는 디지털휴먼을 구현하기 위해 자연어처리(NLP), 음성합성, 음성인식, 대화 모델링 등 솔트룩스의 20년 기술 노하우를 총 집약해 구현했다.
솔트룩스는 디지털휴먼 가람이를 어린이용 정제된 컨텐츠를 학습시킨 AI와 연령 구분 없이 무분별한 영상 콘텐츠로 학습한 AI로 구분해서 공개했다. 키오스크 양화면에 있는 두 아이는 방문객과 대화를 진행했다. 예를 들어, “안녕? 반가워” 라고 물으면 정제된 컨텐츠를 학습한 AI는 “저도 반가워요”라고 말하고, 무분별한 영상 콘텐츠로 학습한 AI는 “나한테 관심 좀 그만 좀 줘”라고 대답하는 방식이다.
방문객들은 실제 인간과 비슷하다며 놀랍다는 반응이다. 또한 디지털휴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학습 콘텐츠에 영향을 받아 캐릭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흥미롭다며 입을 모았다.
이 밖에도 솔트룩스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키오스크 옆에 상담부스를 만들고 솔트룩스 본사에 있는 전문가가 방문객과 화상 상담을 했다.
한편, 솔트룩스는 지난해 서울시, 통일부와 함께 평양어를 구사하는 디지털휴먼 ‘내 생애 첫 평양친구’를 선보인 바 있다. 또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모사하는 디지털휴먼 ‘AI 트럼프’를 공개해 호평을 받았다. 이 밖에도, 지난 총선 당시 최재성 의원을 딥러닝 기술로 구현한 디지털휴먼 ‘AI 송파고’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코로나 19로 촉발된 언택트 시대에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휴먼의 활용 사례가 늘어가는 추세”라며 “솔트룩스의 디지털휴먼은 단순히 인간의 행동과 말을 흉내내는 AI가 아닌 인간과 정서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디지털휴먼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솔트룩스 부스 전경
■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A Space Odyssey)
지난 1968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제작한 고전 SF 영화이다. 이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는 인간이 아직 달에 가기 전이었다.
지금 같은 디지털 영상 기술도 없었다. 이런 기술적, 시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요즘 기준으로 보아도 손색이 없는 사실적인 화면과 영상미를 보여준다. 모노리스(Monolith)는 극 중 등장하는 돌기둥 모양의 신비한 물체로, 원래 이 단어는 "하나의, 또는 고립된 바위"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라틴어에서 유래한 일반 명사이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