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석 범일산업 대표
첫 B2C 제품 하우스쿡 조리정수기
밀키트·HMR 성장세에 판매 증가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 준비
28일 서울 금천구 소재의 하우스쿡 매장에서 신영석 범일산업 대표가 조리정수기로 막 조리한 라면을 들어보이고 있다. 범일산업 제공
한강 편의점에서 끓여 먹는 라면은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다. 그 비결은 '즉석'에서 정해진 시간과 알맞은 불이 가해진 라면 끓이는 기계 덕분이다. 이제는 라면 뿐 아니라 우동, 어묵 등 분식류부터 된장찌개 등 한식류, 커피·차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조리 정수기'가 각광받고 있다. 시중에 즉석을 조리할 수 있는 가전이 여러 개가 있지만 프리미엄급 인덕션과 정수기 기능이 합쳐진 하우스쿡의 조리 정수기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생활가전이다.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신영석 범일산업 대표는 "조리정수기에 냄비를 올려놓고 버튼만 누르면 즉석 요리가 완성되니 이용자들에게 참 맛있게 먹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몇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뿐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리정수기는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범일산업의 하우스쿡 브랜드에서 지난 2016년 야심차게 출시한 제품이다. 범일산업은 LG전자, 쿠쿠, 쿠첸 등 굴지의 국내 가전업체와 샤프, 도시바, 산요 등 해외 유명 업체에 열선 등 가전부품을 20여년 넘게 공급해온 기업간거래(B2B)기업이다. 하지만, 하우스쿡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조리정수기 사업에 뛰어들어 소비자위주 거래(B2C) 시장으로 영역확장에 나섰다. 기존의 전기밥솥, 인덕션렌지용 IH 코일 기술 등과 접목할 수 있어서다.
신평균 대표에 이어 2세 경영 돌입한 신영석 대표는 오랜기간 쌓은 기술력과 본인만의 혁신 노하우를 하우스쿡 조리 정수기에 쏟아붓고 있다.
신 대표는 "조리정수기의 가장 큰 장점은 요리 초보자도 음식의 '맛'을 가장 좋게 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조리된 음식이 제대로된 맛을 내려면 알맞은 양의 물, 열, 시간 등이 작동해야 하는데 조리정수기가 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말했다.
하우스쿡 조리정수기는 현재 기업의 구내식당, 대학교, 병원, 군부대 등에 공급되고 있다. 또 케이터링 업체, 편의점, 만화방, PC방, 외식매장 등에서도 조리정수기를 쓴다. 업체들이 조리정수기를 선택한 이유는 초기 설치 및 주방인테리어 등 투자 비용을 비롯해 가스비 등 운영유지비가 저렴하고, 화구 설치가 어려운 곳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정수기와 인덕션을 따로 구매할 필요 없어 가격 경쟁력도 높다. 정수기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은 하우스쿡 조리정수기가 유일하다.
신 대표는 "최근 밀키트(식재료와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한 제품)와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성장하면서 조리정수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면서 "요리를 잘 할 줄 몰라도 간편하게 이용할수 있는데다 맛까지 보장받을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하는 가전제품으로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우스쿡은 K-푸드 열풍을 타고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전 세계 라면 소비량 2위를 차지한 곳이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수질 사정이 좋지 않아 '정수기', '조리기능'을 동시에 활용 할 수 있는 조리 정수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중국에서는 이른바 '왕홍(인터넷스타)'이라 부르는 중계업자는 물론 현지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신 대표는 "하우스쿡의 조리정수기는 지난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내년에는 이보다 50% 증가한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순수하게 내 도리를 다해 '착하게' 일하고 고객들의 불편함을 덜어준다는 철학으로 경영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