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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세페’로 소비욕구 분출… 백화점 마스크족 인파로 ‘북적’[현장르포]

15일까지 1600여기업 참여 최대
"보복소비 현실화 되나" 기대 높아
샤넬 가격인상설에 ‘오픈 런’ 재발
제조업체 971곳 작년의 3배 커져
파격할인‘패션마켓’도 30일 개막

‘코세페’로 소비욕구 분출… 백화점 마스크족 인파로 ‘북적’[현장르포]
1일 오후 2시 서울 을지로입구에 위차한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코세페’로 소비욕구 분출… 백화점 마스크족 인파로 ‘북적’[현장르포]
1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한 명품관에서 소비자들이 입장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말 그대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날 개막한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로 그동안 움츠렸던 소비 욕구가 분출하는 이른바 '보복소비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쇼핑할인 축제인 '힘내요! 대한민국 2020년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오는 15일까지 2주 동안 열린다. 16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백화점에 마스크족 몰려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서는 마스크족들이 모여 쇼핑에 한창이었다. 온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나온 고객부터 노부부까지 양손에 쇼핑백을 들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40대 고객은 "대대적인 세일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백화점을 찾았다"며 "비가 내려도 실내에서 밥도 먹고 쇼핑도 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백화점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명품관도 여느 때보다 많은 고객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매장 밖으로 줄을 늘어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은 물론 양손 가득 명품쇼핑백을 들고 나오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 이날 롯데백화점 개점을 1시간여 앞둔 오전 9시 30분부터 50여명이 샤넬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줄을 선 고객들끼리 순서를 두고 다투는 경우도 생겨 백화점 문을 열기 전에도 직원들이 대기선 등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인근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샤넬 매장 앞에도 개점 전부터 30~40명이 모여들었다. 샤넬의 11월 가격 인상설에 '오픈 런'(OPEN RUN)이 재발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보다 3배 커진 행사


코세페는 대한민국 대표 쇼핑주간이다. 모두 16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특히 제조업체(971개)는 지난해의 3배로 역대 최대다. 이들 기업은 가전제품, 스마트폰, 자동차·타이어, 의류, 화장품, 가구, 식기 등 대표 소비재를 특별 할인 판매한다.

코세페 행사의 하나로 백화점, 아울렛, 온라인유통업체 등이 의류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힘내요 대한민국! 코리아패션마켓 시즌2'도 지난달 30일 개막했다.

올해 코세페는 처음으로 전국 17개 시도가 모두 참여하는 전국적인 규모로 열린다. 광주의 '세계김치 랜선축제', 부산의 '국제수산엑스포', 대전의 '온통세일 축제', 대구의 '전통시장 세일행사' 등 전국 모든 시·도가 코세페 연계 소비진작 행사를 개최한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과 아울렛업체 15개 점포에서는 오는 5일까지 334개 패션브랜드 상품을 최대 90% 할인 판매하는 '코리아패션마켓 시즌2'가 열린다.

백화점들은 코세페가 끝나는대로 겨울 정기세일을 시작하는 등 11월 내내 할인행사가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나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고려해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 방침이 다소 완화되면서 행사 기간동안 많은 고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