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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라임사태 연루, 스타모빌리티 공개매각 개시

김봉현씨 실소유주 회사로 지목…19~25일까지 LOI접수
유동성 압박에도 불구, 회사 보유 토지 등 자산 견조


[파이낸셜뉴스] 라임사태로 물의를 빚은 산업용 로봇·제조판매업체인 스타모빌리티가 공개매각 방식으로 새 주인을 찾는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타모빌리티의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는다. 이번 매각은 제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및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외부자본 유치를 병행하는 공개경쟁 입찰로 진행된다.

스타모빌리티는 지난 6월 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고 현재 거래 정지 된 상태다. 앞서 지난 9월 수원지방법원이 스토킹 호스(사전 예비인수자 선정)방식으로 스타모빌리티의 새 주인을 찾았으나 결국 새주인 찾기에 실패하고 공개 매각에 나선 것이다.

2013년 4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스타모빌리티는 연성회로기판(FPCB), 터치패널 가공장비의 생산과 판매가 주요 사업이다. 본사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소재하고 있다. 스타모빌리티는 PCB(인쇄회로기판)소재 장비산업의 불황, 대규모 횡령사건의 발생, 사채원리금 상환 청구 및 금융자산 압류 등으로 회사의 수익성과 유동성이 악화돼 지난 8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앞서 스타모빌리티는 지난 3월 이 회사의 경영진이었던 김봉현 전 회장 등이 회사자금 업무를 전담하면서 약 517억원을 횡령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라임자산운용의 배후 ‘전주(錢主)’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현재 자금 보관처가 파악되지 않아 회수가 불확실한 상황이며, 이에 회사의 유동성이 현저하게 악화됐다. 스타모빌리티의 A대표 역시 김 전 회장을 비롯 라임 경영진에 정관계 로비를 알선했다는 의혹 등으로 지난 6월 구속됐다.

유동성 압박에도 불구 회사가 지닌 토지 및 건물의 담보상태는 견조한 편이다. 현재 스타모빌리티는 안산시 상록구 사사동 소재 공장(토지 및 건물)과 안산시 단원구 목내동 소재 공장(토지 및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감정평가보고서에 따른 사사동 및 목내동 부동산의 토지 및 건물 감정평가액 합계액은 각각 56억원과 65억원 규모다.
(2020년 5월 14일 기준)
스타모빌리티는 오는 2021년 4월12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 받은 상황이며 M&A를 통해 감사의견 거절 사유가 해결되어 상장폐지사유가 해소될 경우 상장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스타모빌리티가 ISO14001 인증을 받은 공장 설비를 갖춘데다 PCB 제조장비 기술력을 갖고 있는 점 등을 투자 매력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동 사는 PCB관련 필요한 정밀한 위치제어 기술력, 고속 타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 수상실적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PCB 부품 및 장비 A/S용 부품 매출, 공장 및 장비 임대 수익 등의 매출이 발생해 왔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