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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결과 앞두고 불확실성↑, 주식·채권 가치 하락" -하나금투

[파이낸셜뉴스] 하나금융투자는 3일 미국 대선 결과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투자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선 하나금투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금융시장은 미 대선결과가 선거 당일에 결정되지 못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나스닥은 전고점(10월 13일) 대비 8% 하락했고 미국채 10년물은 같은 기간 0.88%까지 15bp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은 각각 0.97%, 1.60%로 5bp, 8bp씩 상승했다"면서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 선물을 이달 2일까지 3영업일 연속 1만4000계약, 1만3000계약씩 순매도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유럽·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이 결국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불안감이 있다. 여기에 미 대선 이후 소송 및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 등이 더해졌다"면서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대선 최종 투표 결과가 대부분 집계되는 시점은 한국기준 7일 경"이라면서 "경합주의 현장투표 격차가 적다면 우편투표가 확인될 주말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사전투표(조기 현장투표+우편투표) 참여자 수는 9200만명으로 전체 투표자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사전투표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주마다 우편투표 개표시간과 소요시간 등이 달라 당일 현장투표만으로 결과가 확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또 "주요 경합주 중 선거 당일 집계가 완료되는 주는 플로리다, 텍사스"라면서 "당일 대부분의 결과를 알 수 있으나 우편투표까지 1일이 소요되는 주는 조지아, 주 2~4일이 소요되는 주는 펜실베니아, 애리조나, 위스콘신, 미시간 등"이라고 말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아이오와 주는 7일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고 상원도 민주당이 차지할 경우 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급등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초반 확인되는 경합 주들의 현장 투표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전개된다면 블루웨이브 가능성을 반영했던 채권시장 매도세는 잦아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고 우편투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전개된다면 불확실한 기간이 연장되면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와 채권시장 약새 흐름이 며칠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