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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48%가 ‘NCM622’…‘K배터리’ 3사 수혜 기대

배터리 사용량 전년比 60% 급증
LG화학 1위 이어 삼성SDI 2위
SK이노베이션도 물량 늘려 5위
파나소닉은 테슬라 공급량 줄어

유럽 전기차 48%가 ‘NCM622’…‘K배터리’ 3사 수혜 기대
올해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며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대비 6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간 양극재 물질의 48.3%가 'NCM622'(니켈-코발트-망간비율, 6:2:2)로 나타나 이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배터리 3사(LG전자, 삼성SDS, SK이노베이션)의 수혜가 기대된다.

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판매된 유럽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동기대비 59.1% 증가한 22.4GWh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LG화학이 르노 ZOE와 포르쉐 타이칸 EV, 메르세데스 벤츠 EQC 등의 판매호조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SDI가 아우디 E-트론 EV와 폭스바겐 e-골프 등의 판매로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까지 유럽 시장에서 1위를 이어가던 파나소닉은 테슬라 공급 물량이 줄면서 3위로 떨어졌고,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소울 부스터를 중심으로 물량이 꾸준히 늘면서 5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양극재 사용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60.4%가 증가하며 4만t을 돌파했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꼽힌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등의 원재료로 구성된다. 니켈 비중을 높이면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하지만 니켈 비중이 높을수록 그만큼 안정성이 떨어져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올들어 8월까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양극재활물은 니켈, 코발트, 망간이 각각 6:2:2 비율로 들어간 NCM622로 절반에 육박한 48.3%에 달했다. 이어 NCM523이 15.5%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8.7%를 기록했던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는 24.4% 역성장하며 13.5%에 머물렀다.


NCM811은 CATL 배터리를 탑재한 푸조 e-208과 e-2008, 오펠 코르사-e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4위로 집계됐다. 앞으로도 해당 모델들의 공급 물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당분간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양극활물질 유형별로 NCM622가 1위를 확고히 고수하는 가운데 NCM811과 그 조합물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NCM622 및 NCA 조합물도 점차 부상하는 모습"이라면서 "국내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시장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기초 경쟁력을 더욱 배양하고 성장 전략을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