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있는 국내 항공사들이 신규 채용은 고사하고 구조조정 위기까지 겪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항공사가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항공사인 비엣젯항공 자회사 타이비엣젯은 지난달 직원 신규채용 공고를 내고 현재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는 가운데 기존 인력의 절반 가량인 약 300명의 인력을 채용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태국 국민만 지원할 수 있는 이번 채용에는 수천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비엣젯항공은 현재 약 700명의 직원이 고용된 상태인데 이번 채용으로 약 300명을 추가로 채용해 총 1000명 가량으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모집 직군은 승무원 외에도 조종사, 엔지니어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의 항공사들이 무급휴직이나 항공기 수를 줄여 유지비용을 줄이고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검토하는 가운데 업계 내에선 이례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국내 한 승무원 취준생은 "동료에게 들으니 비엣젯은 하루 200편 넘게 운항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 예전에는 동남아 항공사는 크게 고려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채용도 대규모로 한다고 하니 부럽다"며 심경을 전했다.
모회사인 비엣젯항공은 최근 노선 확대는 물론 항공기 대수까지 늘리고 있다. 비엣젯항공은 지난 3·4분기 여객기 승객이 300만명이 넘었으며 8개의 국내노선을 새로 개설해 총 52개 노선으로 늘어났다. 또 오는 2021년까지 항공기 대수를 총 15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전세계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비엣젯항공은 이처럼 위기를 극복하게 된 주요 요인인 베트남 정부의 실질적인 자금지원과 베트남이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국가로 분류되면서 다른국가에 비해 운항을 재개하는 국제 노선이 늘고 있는 점이 꼽혔다. 실제 베트남은 '트래블버블'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 국가 중 한 곳이다.
아울러 비엣젯항공은 자사의 위기 극복 요인에 대해 △항공유 비용 안정을 위해 유류 헤징 프로그램 △자체 지상조업 서비스 구축을 통한 비용 절감 △신규 좌석 등급 서비스 론칭하며 프리미엄 좌석 세분화로 부가서비스 수익 증대 △태국 국내선 노선 확대 등을 꼽았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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