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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이후 증시 안정세 찾아… 새전략 짜야" [fn이사람]

한국투자증권 강남센터
정세호 PB팀장
고액자산가 전담관리 부서 신설
내년 VVIP 고객관리 강화 전망
"리츠·배당콘셉트 가치주 선호할것"

"美대선 이후 증시 안정세 찾아… 새전략 짜야" [fn이사람]
"최근 10억원 대주주요건 유지와 미국 대선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심리적으로 시장이 많이 안정을 찾는 모습입니다."

최근 강남 자산가들이 미국 대선 이후 바뀐 시장 상황에 맞춰 새롭게 전략을 짜고 있다. 백신 개발 기대감도 커지면서 기존 언택트 관련주보다 컨택트 위주의 대응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강남센터 PB팀장(사진)은 10일 "지난달만 하더라도 미국 대선과 대주주요건 강화로 자산가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보다는 현금화를 진행하기를 원하는 니즈가 많았다"면서 "대선 이후도 아직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여 차익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적극 투자보다는 위험자산, 안전자산을 고루 가져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에 위치한 영업점이 총 15곳이다. 정 팀장은 강남센터에서 PB팀장을 맡으며 강남 고객의 투자를 도와주고 있다. 올해 GWM 본부가 신설되면서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들의 세무, 부동산, 자산관리까지 전담하는 부서가 생겼다. 내년에는 VVIP 고객 관리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정 팀장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단기간에 손쓸 수 없이 주식이 하락하면서 고객 관리가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올 초 코로나19 하락장에서는 신규 진입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다소 지켜보자는 관망의 분위기였던 것 같다"면서 "다행히 바로 V자 반등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리밸런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액자산가보다는 소액투자자들이 직접투자를 많이 했고 고액자산가들도 개별 주식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면서 "고액자산가들도 예전에는 해외주식 투자를 잘 모르니 안했는데 올해는 해외투자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해외주식 외에도 강남 투자자들이 선호했던 상품은 코스닥 벤처펀드였다. 공모주 대어가 많이 나오면서 개인투자로 하기보다는 벤처펀드로 들어가면 공모주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3·4분기까지는 코스닥 벤처펀드가 인기가 많았지만 4·4분기 들어 중소형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그것도 급격히 심리가 식고 있다"면서 "지금은 불확실성에 대응하면서 현금 비중을 늘려 기회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가연계증권(ELS)은 10~11월에 조기상환이 많았다. 올 초 코로나 때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주식을 사기 부담스러워하는 물량이 ELS를 통해 많이 유입됐다.

정 팀장은 "ELS는 6개월 지나 1차 조기상환이 많이 되고 있다"면서 "강남 고객들이 ELS는 언제나 많이 했고, 최근에는 조기상환 물량이 연동되는 물량이 커 발행액이 8~9월에 비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내년 주식시장은 시장 색깔이 많이 바뀔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성장주보다는 경기민감주나 가치주, 그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섹터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 팀장은 "개인이 선호하는 기술주나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보다는 리츠나 배당콘셉트의 가치주 종목을 선호할 것"이라면서 "이런 종목이 화려하게 오르는 경우는 적은 만큼 내년 시장 거래량도 올해만큼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