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외감법·주52시간제 적용 등
인력 확보한 대형사는 채용 축소
대형회계법인 채용이 마무리되면서 중견·중소회계법인들이 수습회계사 채용에 나서고 있다. 감사환경 변화와 지원자 증가로 예년보다 더욱 활발하게 채용하는 분위기다. 지원자들도 회계사시험 합격자 수는 늘었지만 '빅 4'가 신입 채용 인원을 예년보다 크게 줄인 영향에 중견·중소회계법인 구인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12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중견회계법인인 도원회계법인과 광교회계법인은 전날 수습회계사 채용 공고를 냈다.
광교회계법인 관계자는 "중복지원도 있겠지만 지원자 규모가 예년보다 많다"며 "40장 가량 지원서가 와도 졸업시기 등을 고려해 실제 뽑을 수 있는 인원은 5, 6명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두 곳을 포함해 현재 중견·중소회계법인 35곳이 수습회계사 채용 공고를 내고 지원자들을 받고 있다.
중견·중소회계법인들이 신입 인력을 대거 선발하는 것은 신외감법 시행에 따른 외부감사 수요 증가와 풍부한 지원자 영향이다.
특히 빅4가 수습회계사 채용을 줄이면서 중견·중소회계법인 지원자가 늘었다. 지난해까지는 빅4가 채용하는 수습회계사 수가 회계사시험 합격자 수보다 많거나 비슷했지만 올해는 연말 2차 채용을 감안해도 300명 이상의 합격자들이 빅4에 들어가지 못할 전망이다. 빅4가 최근 소속 회계사 처우를 대폭 개선하면서 이탈을 줄인 것과 새외감법(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 시행 및 주 52시간제 적용에 앞서 미리 채용을 늘렸던 것 등이 배경이다. 여기에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세무·컨설팅 시장이 위축된 것도 신규 회계사 채용을 위축한 원인이다.
중견회계법인 가운데서도 비교적 규모가 큰 법인은 9~10월 수습공채를 진행한 후 생긴 결원을 충원하고 있다. 이 외에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중견·중소회계법인들은 지점별로 필요에 따라 수습회계사를 뽑고 있다.
우리회계법인은 수습공채 이후 공백을 채우기기 위해 최근 수습회계사 채용 공고를 올렸다. 올해 공채에서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22명을 수습회계사로 채용했다. 지난해 뽑은 인원은 5명 미만이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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