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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로 큰 고생… 유기농 스킨케어 수입 길터" [fn이사람]

이정섭 엠아이인터내셔널 대표
닥터브로너스·콜만 수입해 판매
국내 친환경 소비시장 성장시켜
"최종 목표는 자체브랜드 만드는것"

"아토피로 큰 고생… 유기농 스킨케어 수입 길터" [fn이사람]
"단기사병으로 군복무를 해야 했을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했다. 자연스럽게 유기농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

미국 유기농 스킨&보디케어 브랜드 '닥터브로너스'를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는 엠아이인터내셔널 이정섭 대표(사진)는 "닥터브로너스를 만난 것은 운명이었다"고 말한다.

유기농 스킨케어 브랜드가 생소했던 2007년 닥터브로너스를 들여온 이 대표는 2016년 국내 최초로 유기농 생리대 '콜만'까지 들여오면서 친환경 소비시장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12일 서울 도곡동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 어려서부터 워낙 아토피가 심해서 유기농 브랜드에 관심이 많았는데 닥터브로너스와의 인연으로 사업까지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원래 여행사를 운영했다. 그러면서 해외 전시회를 많이 오갔는데 라스베이거스 유기농박람회에 들렀다가 닥터브로너스를 처음 접했다. 그는 "제품을 집에 가져와서 써보니 너무 좋았고, 회사의 철학도 마음에 들어 팔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민소득이 늘어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 유기농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전망일 뿐, 당시 국내 유기농 시장은 미미한 상태였다. 더구나 닥터브로너스는 국내 한 대기업이 이미 들여왔다가 실패한 사례도 있었다. 이 대표는 "대기업도 실패했는데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많았다. 한번 론칭했다가 실패한 브랜드를 다시 들여와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도 좀 부담이었다. 그래도 워낙 제품이 좋아 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2016년 유기농 생리대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을 시기에 들여온 콜만 역시 업계에서는 선구적인 제품으로 여겨진다. 이 대표는 "유기농 생리대 역시 박람회에서 접했다. 국내에도 꼭 필요한 제품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가격이나 스펙을 국내 시장에 맞게 들여오려고 본사와 많이 조율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생리대를 직접 차고 다니면서 제품의 특성을 연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워낙 민감성 피부여서 남자지만 직접 체험을 해보면 '피부가 먼저 아는 생리대'라는 슬로건이 와닿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가 언제까지나 수입 브랜드만 전개하려는 것은 아니다. 최종적인 '꿈'은 수출하는 브랜드를 갖는 것이다. 그는 "수준 높은 브랜드를 만들어서 수출하는 것이 꿈이다. 고령화시대에 필요한 헬스&뷰티 브랜드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닥터브로너스 같은 좋은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본사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며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선한 영향력, 올바른 라이프스타일을 확대해 나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가령 닥터브로너스의 슬로건은 '올원'인데 지구와 사람의 공존과 화합을 이념으로 공정무역 원료만 사용한다. 포장 역시 100% 재활용되는 용기만을 사용하며 상업 광고를 하지 않는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는 동물실험을 반대하기 때문에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을 포기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위생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동물실험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롯데마트와 함께 착한 소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단순히 제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들이 올바른 소비 습관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