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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노후선박의 친환경화… 글로벌 시장 성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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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컨테이너선 6.4% 노후선
글로벌 해운사 보유선 25%에만
친환경 설비 '스크러버'설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한국 해운업계도 미국의 친환경 정책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규모가 크고 적지 않은 선박 비용을 감안해 기존의 노후 선박을 액화천연가스(LNG), 바이오가스, 암모니아, 수소 등의 친환경 대체 연료를 사용 가능하도록 친환경화 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패를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간한 '친환경시대 컨테이너선시장 대응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IMO2020(황산화물배출 규제강화)가 시행되면서 지난 10월 기준 전세계 해운사들이 보유한 선박 4척 중 1척의 컨테이너선에만 친환경설비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해운선사 중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스크러버'(Scrubber) 설치율이 가장 높은 곳은 스위스 해운선사 MSC(30%)로 1위를 차지했고, 국내 해운사로는 HMM이 9%를 기록하며 전세계 5위를 나타냈다. 또 다른 국내 해운사로는 고려해운이 4%의 스크러버 설치률을 보이며 전세계 해운사 중 8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선박의 친환경화 현상은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IMO와 각 국의 개별적 환경 규제가 날로 강화되고 있어 해운사들 입장에선 효율성이 높은 대안연료의 발굴과 기존 노후선박의 친환경화 여부가 경쟁력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잣대가 됐다. 지난달 기준 선령 20년 이상인 선박은 총 808척으로 글로벌 총 컨테이너선 선복량의 6.4%가 노후선으로 분류되고 있다.

보고서는 "단순히 배기가스 방출 규모를 통제하는 수준을 넘어 자동차 산업과 같이 친환경 에너지원 기반의 혁신적인 동력원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선 20년 이상의 노후컨선을 친환경 선대로 변환할 수 있을지 여부가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 한 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기업을 중심으로 이르면 올 4·4분기부터 친환경 피더에 대한 신조 검토 및 발주가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