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신증권은 17일 한진칼에 대해 3자 연합과 한진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판단했다. 산업은행의 한진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에 따라서다. 이에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추고 목표가는 3만1000원을 유지했다.
전일 한진칼은 신주 706만2146주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 규모는 5000억원이며 발행가액은 7만800원으로 전해졌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22일이다. 유상증자의 목적은 정부의 산업정책에 따라 한국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해 동사와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경영정상화와 항공산업 구조 개편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로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지분 약 10.7%를 확보함에 따라 조원태 회장 측은 경영권 분쟁에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며 “경영권 분쟁 종료에 따른 지분경쟁 프리미엄이 제거될 경우 주가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3자 배정 유상증자로 한진칼의 지분 약 10.7%를 확보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 측의 우호 지분이라고 가정했을 때 조원태 회장 측의 지분율은 47.33%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원태 회장 측의 우호 지분은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1327만9000주, 델타항공 지분 881만6000주, 자사 보험과 사우회 지분 약 218만8000주, 산업은행 706만2000주 등이다. KCGI 등 주주연합이 보유 중인 신주인수권은 총 164만6235주로 전체 신주인수권 439만92주의 37.5%를 보유한 상황이다.
양 연구원은 “주주연합이 보유한 신주인수권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42.9%로 조원태 회장 측의 지분과는 격차가 4.43%가량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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