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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24시간 풀가동… 올해 해저케이블 3000억 수주" [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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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동해사업장
내년까지 약 130㎞ 대만에 공급
올해 북미·유렵·중동 등서 수주

"공장 24시간 풀가동… 올해 해저케이블 3000억 수주" [현장르포]
LS전선 직원들이 17일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에서 포설선 갑판위에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LS전선 제공
【파이낸셜뉴스 동해(강원)=김서원 기자】 17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에선 대만으로 향하는 LS전선 해저케이블의 선적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한번에 수십km에 이르는 케이블 하나를 싣는 과정에서 한치의 빈틈도 생기지 않도록 LS전선 동해사업장과 항만사 직원 10여명이 점심시간도 잊은 채 갑판 위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완성된 해저케이블은 260m 가량 떨어진 동해항으로 케이블 전용 레일을 통해 분당 5~6m 속도로 천천히 운반되고 있었다. 지름 30cm내외 원기둥 형태의 해저케이블은 부두에 정박된 포설선 혹은 운송선 갑판 위 대형 턴테이블 위에 차곡차곡 쌓였다. 50km 이하 규모의 해저케이블을 싣는 데도 꼬박 2주 이상이 걸린다.

현재 실리고 있는 해저케이블은 지난해 7월 수주 받은 대만 서부 마오리현 해상풍력단지로 나가는 분량으로, 내년까지 약 130km를 공급할 예정이다. LS전선은 지난해 대만에서만 총 5000억원짜리 수주건수를 올렸다. 올해도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등 북미·유럽·중동지역에서 총 3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전문공장인 LS전선 동해사업장은 장치산업 특성상 11년째 24시간 풀가동 중이다. 2009년 준공된 이곳은 동해시 송정동 일대 21만6900㎡부지에서 해저케이블과 산업용 특수케이블을 주로 생산한다.

동해사업장은 2009년 제주~진도간 전력 연계망 사업으로 해저케이블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해저2공장 준공, 생산능력(케파)를 2.5배 이상 확대했다. 전세계 해저케이블 수주 전량이 이 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해저케이블 시장은 한번에 수십~수백km를 이음새 없이 연속으로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형 제조 설비가 회사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다.

김형준 LS전선 동해생산부문 과장은 "회사의 생산능력은 곧 대형 제조 설비 몇대를 갖추고 있느냐, 그 설비에서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느냐와 직결된다"며 "특히 바다 속에 포설되는 만큼 절연과정에 고도의 기술력이 집적돼 더 길게 더 두껍게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대부분 설비를 자체 개발 도입했다. 특히 50m(아파트 18층) 높이의 대형 수직연합기는 전 세계적으로 5대뿐이다. 해저케이블을 보관하는 턴테이블은 최대 1만t급 등 수십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