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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2억 올랐는데도 품귀… '차라리 사자' 매수 문의 빗발" [현장르포]

연일 신고가 기록하는 용인 지역 아파트

"전세 2억 올랐는데도 품귀… '차라리 사자' 매수 문의 빗발" [현장르포]
19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분당선 수지구청역 인근 아파트 전경. 이 일대 아파트는 전세가 급등으로 갭투자 열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사진=김준혁 인턴기자
"전세가는 급격히 오르고 그마저도 매물이 없어 세입자들의 매수 문의만 늘어나고있다. 매도인들은 더 오를 것이라 보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상황이다."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A공인 관계자)

19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청역 인근 중개업소. 전세를 찾는 전화가 걸려오자 중개업자는 곧바로 "없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임대차 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시행 후 매물이 급감하면서 전세가 2억원가량 올랐는데, 이마저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수지구 상현동 진선마을 성원상떼빌의 전세가는 임대차2법 전인 7월만해도 2억5000만원이었는데, 현재 호가는 4억5000만원으로 2억원이 뛰었다. 풍덕천동 신정8단지 현대성우 59㎡의 전세가 역시 7월 3억1500만원에서 현재 5억3000만원까지 나와있다.

수지구청역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전세가 한번에 2억원이 올라버리자 차라리 매수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났다"면서 "전세난으로 인해 매매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전세가율이 90%이상으로 높아지자 보증금상환에 대한 우려도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용인 일대는 매매가와 격차가 좁아져 무주택자들의 '사자'행렬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로 출퇴근하기 편한 입지라 중저가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신고가를 기록하는 중이다.

실제로, 용인지역은 전세와 함께 매매가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풍덕천동 진선마을삼성5차 아파트 83㎡은 7월만해도 7억2000만원가량에 거래됐지만 3개월만인 10월에는 이보다 1억5000만원이 오른 8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신봉마을LG자이1차는 7월만해도 5억7500만원에 거래되다 9월에는 6억77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현재 호가는 7억~7억3000만원 선으로 훌쩍 뛴 상황이다.

특히 최근 신용대출 규제가 강화와 맞물려 갭투자에 나서려는 문의는 부쩍 많아지고 있다.


성복동 B공인 관계자는 "신용대출 규제 직전 미리 받아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최대한으로 대출을 받아둘 경우 보통 연봉의 2배 가량인 1억~2억원 선의 여유자금이 생긴다"면서 "해당 금액대에 맞는 갭투자건을 묻는 사례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용인 일대는 현재 나온 매물 중 새 세입자를 받을 수 있는 실거주 매물 자체가 많지않아 거래는 어려운 실정이다.

풍덕천동 B공인 관계자는 "갭투자의 경우 최대한 전세금을 높게 받는 것이 투자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높은 금액으로 전세를 내놓은 후 시장상황을 보고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거래된다"면서 "다만 실거래신고가 한 달로 단축된데다 자금조달계획서에 증빙자료까지 제출해야해 시간제약 리스크가 있어 갭투자가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