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엔에이링크-디엘파마 CI
[파이낸셜뉴스] 디엔에이링크의 자회사 디엘파마와 최현일바이오랩(이하 바이오랩)이 살모넬라 균주를 이용한 면역항암제의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살모넬라균은 장티푸스를 일으키고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세균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랩의 대표인 최현일 석좌교수 연구팀은 국내 가금류로부터 신규 살모넬라 균주를 분리했다. 이후 유전자 변형을 통해 인체에는 안전하면서 암 조직에 특이적 친화성을 갖는 균주를 개발해 균주기탁 및 특허를 출원했다.
살모넬라는 혐기성 세균으로 저산소 상태인 암 조직에 친화성이 높다. 이 때문에 사람의 면역체계를 교란시키는 암 조직에 침투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 개발된 이 균주는 암 조직에 대한 친화성을 높여 설치류 생체 내에 투입 시 정상 조직과 대비해 암 조직에서 약 100만배 이상 분포해 일정 기간 동안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며 "암 조직에의 특이적인 침투로 인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현재 특정 물질을 발현하는 균주를 개발해 진행한 췌장암 동물시험에서 우수한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 치료제가 제한적이고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 치료제로 전신적인 투여 또는 국소적 투여의 두 가지 전략으로 개발 및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또 추가적인 유전자 조작을 통해 항암 활성이 있는 물질을 탑재하면 향상된 항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다양한 암을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제 및 면역항암제로 향후 응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면역항암제는 표적항암제와 달리 많은 암 종에 사용할 수 있기에 연간 30조원 규모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다만 면역항암제 단독으로는 반응율이 낮다.
최성준 디엘파마 대표는 "현재까지의 시험 결과를 토대로 살모넬라를 이용한 새로운 항암제 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면역항암제의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살모넬라를 이용한 항암제 단독은 물론 기존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에서도 우수한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당사는 디엔에이링크가 보유한 700여종의 PDX(환자유래 이종이식모델) 항암 모델을 횔용해 폐암, 유방암, 췌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난치성 암에 대한 치료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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