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다 등 자율주행 기술 이어 AI시각 기술 개발
안경에 착용 후, 텍스트 인식하면 음성으로 안내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의 자존심’이라 불리던 모빌아이 창업자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공지능(AI) 기기를 상용화했다. ‘자율주행차 눈’이라 불리는 라이다(LiDAR)와 최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을 개발하며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한 암논 샤슈아 교수(
사진)가 이번에는 AI 컴퓨팅 기술 및 기기를 개발하는 올캠 테크놀로지(올캠)를 창업한 것이다. 올캠 기기를 안경에 착용 후, 책이나 간판 등을 보면 음성으로 해당 글씨를 안내해주는 게 핵심이다.
암논 샤슈아 인텔 자율주행그룹 수석부사장 겸 모빌아이 최고경영자(CEO). 사진=김미희 기자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캠은 최근 공식 유통사인 셀바스 헬스케어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KEAD) 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지원 사업에 올캠 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올캠은 셀바스 헬스케어와 함께 ‘올캠 마이아이2’와 ‘올캠 마이리더2’를 지원, 시각장애인이 보다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캠 마이아이2는 인쇄 또는 디지털화된 텍스트, 얼굴, 사물 등을 인식할 수 있는 기기다. 손가락 만한 올캠 마이아이2를 안경에 부착한 뒤, 손가락으로 텍스트나 인식하고자 하는 대상을 가리키거나 착용자가 시선을 향하면 해당 정보를 실시간 음성으로 알려준다. 무게는 22.5g이며, 25개 언어를 지원하고 50개국에서 사용 가능하다.
올캠 마이리더2는 올캠 마이아이2와 외관은 같지만 텍스트 인식에 더 최적화되어 있는 제품이다. 올캠 마이아이2는 지난해 타임지(TIME)가 선정한 최고발명상을 받았다.
올캠 마이아이2.
시각장애 문턱을 넘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한 김수연 학생은 “한국어 버전 올캠 기기를 이용하면서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OCR 제품 개발 관점이 기계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느꼈다”며 “책뿐만 아니라 영수증, 처방전, 간판처럼 곧바로 텍스트파일로 변환할 수 없는 인쇄매체를 올캠으로 감지한 뒤 음성으로 들을 수 있어서 훨씬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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