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간 대장정 끝낸 '온:한류축제'
온라인 상품홍보관에 105개 기업 참여
코로나로 어려움 겪는 콘텐츠기업들
"온라인 수출상담회로 숨통 트여" 반색
현지 이해도가 해외진출 성패 '관건'
마케팅 플랫폼 '웰콘'고도화 요청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16일부터 8일간 진행한 '온:한류축제' 마지막 날 행사인 K팝 콘서트 무대에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이날치밴드를 비롯해 슈퍼엠, 몬스타엑스 등 K팝 아이돌 그룹이 출연했다. 아래 작은 사진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K콘텐츠 수출상담회.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23일 K팝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온:한류축제'가 8일간의 여정을 성황리에 마쳤다. 슈퍼엠, 몬스타엑스 등 K팝 스타뿐 아니라 한국 관광 홍보영상으로 화제가 된 이날치밴드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230여개국(10개 언어 자막 지원) 한류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특히 가상현실(VR)과 확장현실(XR) 등을 적극 활용한 무대로 국내 실감 콘텐츠의 기술을 세계에 알린 기회가 되기도 했다. 2016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K콘텐츠 엑스포'를 열어온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종합 한류행사 '온:한류축제'를 개최했다.
■코로나19에 어려운 콘텐츠기업 "의미 있는 시간"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온라인 1:1 수출상담회' 행사장에서 만난 에듀테인먼트사 아토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캐릭터라이언싱페어가 취소되면서 신규 바이어를 만날 기회가 없던 차에 '온:한류축제'에서 수출상담회가 열려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온라인 행사라 소통에 불편은 있다"면서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러시아 바이어가 관심을 보여왔다"며 반색했다. 라이브 커머스 프로그램 '방구석1열 패션쇼!'에 참여한 두칸의 최충훈 디자이너는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며 만족해했다. 16~20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B홀에서 열린 행사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생중계한 '방구석 1열 패션쇼!'에는 민주킴, 까이에 등 10개 패션업체가 참여했다. 최충훈 디자이너는 "호스트, 인플루언서가 제품을 설명하고 모델이 워킹을 함으로써 제품 홍보와 판매에 큰 도움이 됐다"며 "온라인 행사라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 좋았고, 방송 다시보기 덕분에 행사의 지속성이 크다는 점도 좋았다"고 호평했다.
콘진원은 지난해 아시아 최대 패션문화마켓 '2020 S/S 패션코드 & 페스티벌'을 서울 성수동에서 열었으나 올해 코로나19로 무산되면서 패션업계를 지원할 실질적 방안을 모색하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손을 잡았다. 이혜은 음악패션산업팀장은 "보통 라이브커머스에 1만~1만5000명이 동시 접속하는데 이번 행사에는 2만5000명에 달했다"며 "매출 또한 고무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신한류 도약을 위한 기회와 도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문화콘텐츠 시장 규모는 세계 7위로, 2019년 660억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도 신한류 진흥에 적극적인데,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육성하고, 한류를 매개로 연관산업을 견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콘진원의 이경은 콘텐츠수출팀장은 "상반기 무역협회와 'K-콘텐츠 화상 수출상담회'를 개최했고 하반기엔 '온:한류축제'를 통해 콘텐츠기업의 '비즈매칭'을 지원했다"며 "이틀간의 수출상담회엔 350회 이상 수출 상담이 이뤄졌고, 온라인 상품 홍보관엔 105개 기업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상반기 아시아 중심에서 이번엔 러시아, 미국 등 세계로 확대했는데, 최종목표는 기업들의 비즈매칭이 상시적이면서 수시로 이뤄지게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해외비즈니스센터 '웰콘' 통해 해외진출 지원
콘진원의 해외진출 지원사업의 중심엔 2001년부터 7개국에서 운영중인 8개의 해외 비즈니스 센터가 있다. 2001년 일본, 중국(베이징)을 시작으로 미국(2003년), 아랍에미레이트, 인도네시아(이상 2016년), 중국 심천(2017), 베트남, 유럽(이상 2019년)에 운영중이다. 일본 만화 '드래곤볼'로 유명한 출판사 슈에이샤가 최근 론칭한 플랫폼 '망가미'에 서울미디어코믹스와 투유드림의 웹툰을 수입하게 된 데엔 일본 비즈니스센터의 활약이 있었다. 웹툰제작사 투유드림의 고차람 일본사업팀장은 "''2019 K-스토리 인 재팬'에서 슈에이샤 관계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며 "콘퍼런스 이후에도 일본 비즈니스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줘 이렇게 작품을 망가미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 웹툰플랫폼 델리툰을 인수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키다리스튜디오는 2014년 콘진원 초청으로 내한한 델리쿤의 관계자와 '비즈매칭'이 되면서 유럽 시장의 관문인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의 CT그룹과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한 SM엔터테인먼트와 인도네시아에 VR테마파크를 조성한 토마토프로덕션도 마찬가지. SM엔터테인먼트 인도네시아의 한경진 대표는 '콘텐츠 분야 해외진출 우수사례집'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해외진출에 성공하려면) 현지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우선"이라며 "콘진원의 비즈니스센터에서 정보 교환 지원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콘진원의 콘텐츠 수출 마케팅 플랫폼인 '웰콘'의 효용성도 언급됐다.
중국 진출에 성공한 공연기획사 상상마루의 엄동열 대표는 사례집에서 "웰콘이 더 활성화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콘진원은 비대면 방식이 일상화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내년까지 '웰콘'에서 전시, 비즈매칭, 투자유치, 콘퍼런스 등이 가능하도록 고도화하고 있다. 이경은 콘텐츠수출팀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행사의 강점을 살려 해외 바이어와 국내 중소 콘텐츠 기업이 지속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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