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DeFi) 서비스에서 해킹 피해가 급속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파이가 신기술 금융 서비스로 급속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과는 달리 보안투자는 여전히 소홀하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해킹 규모 1억 달러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 사이버범죄 분석 업체 싸이퍼트레이스는 '2020 가상자산 범죄 및 자금세탁방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디파이 서비스 분야 해킹 피해액이 1억 달러(약 110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상반기 디파이 해킹 건수는 전체 가상자산 해킹 건수의 45%를 차지했다. 해킹 피해금액은 전체 가상자산 피해액의 40%인 5150만달러(약 569억원)였다.
하반기는 10월말까지 디파이 해킹 건수가 전체 가상자산 해킹 건수의 50%로 늘었다.
해킹 피해액은 4770만달러(약 527억원)로 전체의 14%다.
"디파이 서비스, 보안 투자 늘려야"
보고서는 "2019년 디파이 해킹은 건 수 및 피해규모가 무시해도 될만한 수준이었지만 올해 디파이 호황으로 해커들에게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디파이에 예치된 미국 달러의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면서 돈세탁 위험성이 새롭게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디파이가 2017년 가상자산공개(ICO) 열풍에 버금가는 트렌드 중 하나가 된 것은 분명한 만큼 자금세탁 위험성을 경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탈중앙화 거래소(DEX)는 중앙화거래소처럼 해킹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자금을 동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개별 프로젝트들이 보안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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