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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던 백화점·외식업계 연말특수 실종

한주만에 매출 마이너스로

살아나던 백화점·외식업계 연말특수 실종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말 특수를 기대해 온 유통·외식업계는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정부가 24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외출이 뜸해지는 '유령도시'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재택근무가 다시 확산되면서 송년회 등 각종 연말모임도 사실상 불가능해져 외식업계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매출 증가세 꺾여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 증가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롯데백화점은 겨울 정기세일 첫 주말인 지난 13~15일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9%였으나 20~22일은 -13%로 역성장했다.

현대백화점도 매출 신장률이 첫 주말 9%에서 둘째 주말에는 -2%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신세계백화점은 13~15일 12%에서 20~22일 4%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 이후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이 일제히 신장세로 돌아서는 등 소비심리 회복세가 뚜렷했다.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등교가 재개된 데다 추워진 날씨로 패션 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달 13일부터 겨울 정기세일이 시작되면서 다음달까지 연말특수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지난 10월 롯데백화점은 전년 대비 2%, 현대는 6%, 신세계는 16%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여행수요가 이전되면서 명품과 생활가전 매출이 크게 늘었고, 부진했던 패션이나 뷰티도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이른바 보복소비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였다"며 "이달에는 겨울 정기세일이 있고 크리스마스 특수까지 더해지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물 건너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외식업계, 연말특수 '소멸'

크리스마스 파티, 송년회 등 연말 특수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외식업계는 울상이다. 앞선 코로나19 확산 당시에 매출이 반토막 났던 악몽이 재연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매출이 평년의 70~80% 수준을 회복하면서 연말 대목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연말은 물론 새해 특수도 없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다이어리 프로모션 등 연말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선 커피전문점들은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장 판매는 가능하지만 매장 내 이용이 불가능한 만큼 매출이 절반 이상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조지민 기자